기고-대학가 온라인 강좌 개강에 즈음하여
기고-대학가 온라인 강좌 개강에 즈음하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3.11 15:0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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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여성 Health Care 연구소 대표·전 한국국제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김은희/여성 Health Care 연구소 대표·전 한국국제대학교 간호학과 교수-대학가 온라인 강좌 개강에 즈음하여

대학가의 신학기 개강에 즈음하여 떠나온 대학의 재학 중인 제자들은 물론, 많은 대학가 학생들의 신학기 준비로 분주할 모습들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하여, 2020년 1학기 개설되는 모든 강좌는 1~2주차 수업을 온라인으로 제작하여 수업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따라서 오는 16일부터 대부분 대학의 학생들은 온라인 강좌로 강의를 수강하게 되는 것이다.

온라인 강좌를 수강함에 있어서의 전제 요건 중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할 것은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 중에는 모바일 데이터 무제한 조건으로 통신사와 약정되어 있는 경우의 학생들도 있겠지만, 이는 소수에 불과한 학생들이고, 경제적으로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은 제한된 용량의 데이터만을 약정하고 사용하고 있어서 온라인 동영상 강좌를 수강하는데 분명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생각되며,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강좌 수강을 가정에서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을 것이다.

충분한 용량의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거나, 강의를 듣는 가정에서 와이파이(Wi-Fi)사용이 가능하다면 온라인 강좌를 수강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겠지만, 데이터 용량 제한으로 인해 2주간 온라인 강좌를 수강하기엔 절대적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학생들의 감염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온라인 강좌를 시도하게 되는 것인데, 오히려 그 강의를 듣기위해 무료 데이터를 사용하기 위해 카페나 PC방, 경우에 따라서는 와이파이가 가능한 학교 등에서 강의를 듣게 된다면 건강관리를 위한 그 기본 취지가 무색하게 되는 건 아닐까 염려가 된다.

지금 사회 곳곳에서는 코로나19를 같이 이겨내기 위해 많은 기업체는 물론 개인까지도 수많은 온정을 쏟아 붇고, 기부활동 또한 이어지고 있다. 많은 온정과 기부 행렬 가운데 인상적인 것은 ‘CJ대한통운택배회사에서 3월 한 달 대구·경북지방 무료 배송기부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교육 당국이나 각 대학에서는 개강을 맞아 한시적으로 온라인 강좌를 수강해 동영상 강의를 들어야하는 대학생들에게 한시적 무료 데이터 기부를 해 줄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해본다면 온라인 강의를 준비한 교수의 강의를 모든 학생들이 다 수강 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된다.

온라인 강좌를 수강하는 대학생의 경우, 누가 주체가 되든 무료 데이터 무제한 사용 서비스를 해 줄 수만 있다면 학생들이 안전한 집에서 마음 놓고 강의 수강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온라인 강좌 개강에 즈음한 보다 완벽한 개강 준비를 위해서도 결단 있는 통 큰 기부들이 있기를 조심스레 건의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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