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하나가 되어야 할 때
기고-하나가 되어야 할 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3.12 16:5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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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경남서부보훈지청 보상과
이동현/경남서부보훈지청 보상과-하나가 되어야 할 때

우리 민족에게 3월은 굴곡진 역사가 있는 달이다. 3월에는 일제의 불법강제점령에 항거해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민중들이 모여 평화적 만세 시위를 펼친 3·1절이 있고, 그 외에도 안중근 의사 순국일(3월 26일), 우리나라 서해 수호 영웅들을 기리는 서해수호의 날(3월 27일) 등이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 오늘 이야기할 3·15의거 기념일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인 1960년 3월 15일, 이승만 자유당 정권이 장기집권을 위해 사전 투표, 3인조·9인조 공개투표, 투표함 바꿔치기 등 부정선거를 저질렀다. 이에 반발한 마산 학생과 시민들이 시위에 나서자, 경찰이 발포하여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그리고 약 한 달 뒤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에 맞아 사망한 김주열 열사의 시체가 마산 앞바다에서 떠오르자 이는 4·19혁명으로 이어져 이승만이 하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3·15의거는 한국 현대사에 있어 최초의 민주·민족 운동으로 그 의미가 있으며, 이후 4·19혁명, 5·18민주운동, 6월 민주항쟁 등에 영향을 끼쳐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의 토대를 다졌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처럼 민주주의가 완전히 정착되지 않았던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부정을 묵시하지 않고 국민의 힘으로 이겨낸 자랑스러운 역사로 말미암아 이제는 국민들이 자유롭게 정부에 의견을 피력하고, 정부는 국민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정책에 반영하는 선진민주사회를 이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요즘 코로나19로 사회에 불안감이 만연해 있다.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과거와 같은 시민의 노력과 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다행히 이웃에게 마스크를 지원하는 시민, 영세 상인의 재고 처리를 도운 SNS 관리자, 임대료를 깎아준 임대인, 코로나 관련 앱을 개발하는 학생 등 우리 국민은 3·15 의거처럼 서로 힘을 합쳐 이겨내고 있다. 우리는 앞서 언급했던 역사를 통해 시민이 하나가 되어 노력하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모두가 어려울 때,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불안감을 떨쳐 버리고 단합된 힘으로 코로나19를 이겨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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