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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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3.16 14:5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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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전문가

봄맞이 매장 실내외 및 지저분한 창고를 새롭게 정리하면서 물탱크 설치와 화장실 및 전기 설치가 고민거리였는데 목수가 쉽고 간단하게 해결 해 주니 여자의 말도 잘 들어야겠지만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을 한 사람의 전문가 말을 들으면 몸 고생 마음 고생하지 않다는 것을 또 한 번 경험 할 수 있었다.

전문가 말을 들으면 시간을 아낄 수 있고 돈을 절약 할 수 있으며 두 번 하는 일이 없어지게 된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라고 어설픈 전문가는 다른 전문가의 말을 듣지 않고 자신의 지식만으로 진행하다가 배보다 배꼽이 커지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최근 들어 두 곳의 카페가 그렇게 하는 것을 보았다.

한 곳의 매장은 오픈한지 3년이 넘었는데 들어서는 순간 카페인지 선술집인지 노래방인지 알 수 없을 만큼의 정체성이 묘한 집기들로 가득 차 있었다.

개업당시에는 커피를 팔다가 카페 손님이 줄자 가정식으로 메뉴를 변경하고 나중에는 소주 맥주까지 판매하게 되었다 한다.

다른 한 곳 역시 메뉴의 정확한 배움이 없고 상권분석 없이 지인으로부터 물려받아 오픈과 동시에 문을 닫아야 할 만큼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렸다.

전문가는 실패의 경험이 많은 이다.

전문가는 이미 실패의 경험적 데이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실패의 원인을 찾아내는데 어려움이 없지만 위 두 곳의 사장은 첫 실패의 경험을 통해 재정적 어려움과 심신의 상태가 고갈될 수밖에 없다.

금전적 여유가 많은 이는 실패를 통해 다시 딛고 일어서면 되지만 한번 망하게 되면 쉽사리 딛고 일어서기가 어렵게 된다.

식당을 개업하거나 커피숍을 창업하겠다고 하면 잘 되는 식당이나 카페를 3번 이상 방문 하고 나서 평가하라고 한다.

만약, 처음 가보고 ‘맛이 있다, 없다’ 평가한다는 것은 지극하게 성공하기 힘든 아마추어적 생각을 가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그 가게가 잘되고 있음에는 무언가 내세울 만한 그 곳만의 무기가 있음인데 그 무기를 찾아 내지 못하고 한번 맛보고 ‘맛이 없다’ 평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실패를 안고 간다는 것이다. 잘 되고 있는 이유를 찾아내는 것이 우선이지 자신의 미각의 기준으로 평가하고 자신의 기준으로 음식을 하니 당연히 손님의 재방문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고로, 자신의 눈높이와 기준으로 평가하지 말고 다수의 기준과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의 지식을 뭉친 합리적이고 확률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

우물 안 개구리식의 고집과 식견으로 창업을 하려하지 말고, 작은 가게를 오픈함에도 실패를 줄이고 삶을 평온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와 인간관계를 잘 이어나가야 하며, 전문가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경청의 자세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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