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무량심(四無量心)
칼럼-사무량심(四無量心)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3.17 15:5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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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사무량심(四無量心)

장수한 사람들은 심성이 착하고 긍정적이다. 성직자들의 수명이 일반인들보다 긴 것도 겸손하고 긍정적이며 조심스럽게 사는데 있다. 잘난 척하고 설쳐대면 만고에 손해뿐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융통성을 발휘해보자. 불가에 사무량심(四無量心)즉, 자비희사(慈悲喜捨)의 가르침이 있다. 네 가지 바른 마음가짐으로서 자(慈)는 자애로서 성냄이 사라진다.

비(悲)는 연민으로서 남을 해치려는 마음이 사라진다. 희(喜)는 기쁨으로서 미워하는 마음이 사라진다. 사(捨)는 평정으로서 마음의 흔들림이 사라진다. 남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마음, 남의 괴로움을 덜어 주려는 마음, 남이 괴로움을 떠나 즐거움을 얻으면 함께 기뻐하려는 마음, 남을 평등하게 대하려는 네 가지 마음가짐이 수행덕목이다. 사람들은 ‘나’는 안 늙고 안 죽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누구나 생·노·병·사·를 벗어날 수 없어 결국은 다 늙고 죽는다.

우리는 누구의 아들딸로 태어나, 누구의 남편과 아내가 된 뒤에, 부모가 되었다가, 조부모의 과정을 거치면서 필연적으로 이 세상을 떠나갈 것이기 때문에 정직하게 살아가야한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건강할 때 일을 성취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언젠가는 죽을 몸, 죽기를 각오하고, 성실한 자세로 이상의 길을 걸어가자.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건강과 자유, 돈과 사랑, 신앙과 권력, 명예 등 모두가 필요하다.

국방과 안보, 치안질서와 정치도 필요하며, 경제와 교육과 사회정의를 위한 도덕, 정신적 안정을 위하여 종교도 필요하다. 어느 것 하나만 결려되어도 개인생활과 사회생활 모두가 불가능하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건강한 생존이다. 개인도 국민도 건강하게 살아야한다. 그보다 높은 가치추구는 없다. 둘째, 자유다. 자유 없는 생존은 노예생활이다.

살기위해서는 건강하고 잘 먹고 자유로워야한다. 셋째, 보람이다. 보람 있게 살아야한다.

산다는 것은 보람을 추구하는 것이다. 다반향초(茶半香初)라, 차는 절반을 마셔도 향은 처음과 같다는 말이다. 자신의 삶이 한결같은지 수시로 돌아보자. 상대의 필요를 채워주고 보살펴주는 마음을 가져보자. 남들과 기쁨과 괴로움을 함께하며, 벌도 함께 받을 수 있어야한다. 의식의 세계와 잠재의식의 세계를 하나로 통합하여 공동의 삶을 향해 나아가자.

‘나’에게도 쓴 소리해주고 잘못을 지적해줄 사람이 주변에 많아야한다. 그래서 주마가편(走馬加鞭)이라하였다. 나를 내려놓는 것이 지혜의 기초이다. 남들이 나를 깔보면 내가 설 땅이 없어진다. ‘나’라도 나를 위로격려하고 감싸면서 사랑으로 다독거려주며 성장시켜나가자.

자신만 고통당한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으면 작은 반응에도 그동안 참아왔던 분노가 한꺼번에 폭발하듯 벌컥 화를 내게 된다. 짜증난 얼굴로 이리저리 방황하며 약해지지마라. 행동하지 않고 입으로만 떠드는 사람은 발톱 빠진 사자와 같다. 언제어디서나 약자가 피해를 입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분발하라. 어느 사회라도 약자는 강자에게 눌릴 수밖에 없다. 두 주먹 불끈 쥐고, 승리의 기쁨을 환호하는 강자로 거듭나라. 매일 세끼만 잘 챙겨먹어도 잘나가는 인생이다. 자신감을 갖고 벌떡 일어서라. 허공에는 비행기도 날아가고, 새들도 날아가고, 구름도 떠가며, 번개도 내려치지만, 저 허공은 티끌만큼의 상처도 입지 않는다.

허공처럼 넓은 가슴으로 세상 모든 것을 포용하고, 작은 상처도 받지 말자.

‘우리에겐 이순간이 최고의 선물이다’이 소중한 시간을 알차게 사용하며 스스로 잘못된 생각과 번뇌를 쳐부수어서, 꽃만 피워놓고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 꼴은 되지 말자.

맑은 마음은 지혜이고, 탁한 마음은 번뇌다. 사무량심(四無量心)을 삶의 덕목으로 삼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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