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항암제의 부작용 관리
건강칼럼-항암제의 부작용 관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3.19 15:1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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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본부장·의사
정수연/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본부장·의사-항암제의 부작용 관리

3월 21일은 암 예방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암 발생의 3분의 1은 예방활동 실천으로 예방이 가능하고, 3분의 1은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 1의 암 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화가 가능하다’ 설명을 바탕으로 3-2-1을 상징하는 3월 21일로 정하였다고 한다. 국립암센터에서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의하면 2017년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이었으며, 이어서 대장암, 폐암, 갑상선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순이다. 또한 암 확진 후 현재 치료중이거나 완치된 유병자는 우리나라 국민 전체의 3.6%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인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5.7%에 달한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암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암환자의 치료를 위해서 사용되는 항암제는 크게 작용기전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암세포의 DNA를 직접 파괴 또는 손상시키는 약물로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시스플라틴, 카보플라틴 등이 있다. 또한, 암세포의 DNA 복제에 필요한 대사물질의 작용을 방해하는 약물로 플루오로우라실, 카페시타빈, 메소트렉세이트 등이 있다. 작용하는 기전은 다양하지만, 천연물질에서 얻은 성분으로 널리 쓰이는 항암제에는 파클리탁셀, 도세탁셀, 빈크리스틴 등이 있다. 암의 분자생물학적 특징을 이용하여 특정 암세포만 공격하는 표적치료제에는 이마티닙, 트라스트주맙, 리툭시맙 등이 있고, 호르몬의 조절로 암세포의 성장을 저해하는 약물로 타목시펜, 에스트로겐 등이 있다. 다양한 항암제가 개발되어 있지만 부작용을 지니고 있어 항암제의 부작용관리는 또한 중요한 부분이다. 항암제 부작용은 빈혈, 출혈, 구토, 설사, 변비, 탈모 등이 대표적인 것이다.

항암제는 골수에 영향을 주어 적혈구감소로 인한 빈혈, 혈소판감소로 인한 출혈, 호중구감소로 인한 감염 등의 부작용을 흔하게 발생시킬 수 있다. 이런 부작용이 생겼을 때는 충분한 수분 섭취, 철분이 풍부한 식사, 부드러운 칫솔 사용,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손씻기가 필요하다, 또한 코를 세게 풀거나, 날카로운 것에 베이지 않도록 주의하고 발치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의사와 상의 없이 해열제 등을 복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항암제는 위장에 직접 영향을 주거나 구토를 관장하는 중추신경계의 특정부위를 자극하기 때문에 구토를 유발시킬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식사는 소량씩 자주하고, 식사 중에는 되도록 물을 마시지 않기, 음식을 오랫동안 충분히 씹어서 소화가 잘 되도록 한다. 자극적인 냄새는 가능한 피하도록 하고 심호흡을 하거나 얼음조각을 입에 물고 있거나 입을 자주 헹구어서 상쾌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면 도움이 된다. 주의할 사항은 항암제 투여 1-2시간 전에는 식사를 하지 않도록 하고, 식사 후 2시간 동안은 눕지 않는 것이 좋다. 뜨거운 음식, 당분이 많은 음식, 기름지거나 튀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천천히 움직이고, 구토를 할 때에는 옆으로 돌아눕도록 하면 도움이 된다.

항암제는 장의 상피세포에 영향을 주어 수분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설사를 유발시킬 수 있다. 급성 설사 시에는 장을 쉬게 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설사가 지속되면 장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식사는 소량씩 자주 먹도록 하고, 미지근한 온도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또한 변비는 항암제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생길 수도 있고, 항암치료로 인해 식사량과 활동량이 감소하여 발생할 수도 있다. 변비 예방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시고, 고섬유질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장의 기능을 향상시켜 변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가스를 차게 하거나 복통을 유발할 수 있는 콩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인 암환자에 대한 관리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암환자의 통증은 활동 감소, 식욕저하, 수면장애 등을 일으켜 삶의 질을 저하시키게 된다. 항암제의 부작용 관리와 통증을 잘 조절하여 암환자들이 배우자, 가족,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여 즐겁게 생활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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