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동의보감촌 있는 왕산·필봉산 힐링산행
산청 동의보감촌 있는 왕산·필봉산 힐링산행
  • 양성범기자
  • 승인 2020.03.19 18:07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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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에서 얻는 목표 성취·운동으로 면역력 강화
▲ 산청 왕산·필봉산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수많은 관광시설들이 임시 휴장하며 전염병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때, 예부터 이어온 천연 관광명소인 ‘산’은 만연한 봄기운을 머금고 녹음으로 물들고 있다.


적당한 일광욕과 운동은 면역력을 키워주는데 도움이 되며 그 중에서도 등산은 산 정상 등정이라는 단시간내로 가능한 목표 성취와 정상에서 볼 수 있는 탁트인 시야로 갑갑한 집을 벗어나 우울감을 해소할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이다.

특히 산청 동의보감촌이 있는 왕산·필봉산은 한방 항노화 관광지로서 눈여겨 볼만하다. 적당한 운동과 한방체험으로 면역력을 키워보자.

◆왕산·필봉산과 가락국
산청군 금서면에 있는 왕산(王山)의 옛 이름은 태왕산(泰王山)이라고도 하는데 북쪽 산기슭에 있는 가락국 제10대 왕 호왕(護王)의 능인전구형왕릉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지며 가락국의 궁궐 이름도 태왕굴이었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 추측된다. 수로왕이 만년에 이곳에 와서 휴양했다고 가락국 양왕 신도비에 새겨져 있다.

이와같이 왕산은 가락국과 관련성 깊은 산이며 왕등재 등 연관된 지명이 남아있다. 산 일대가 예로부터 고령토 산지로 유명했으며 산기슭에 금서 특리요지, 금서면향양리요지, 금서면 방곡리요지 등의 가마터가 산재해 있다.

필봉산(筆峰山)까지 능선길이 이어지며 필봉산은 붓끝을 생각한 것도 같고 여성의 상징을 연상해 유두봉이라고도 한다.

정상에서의 전망이 뛰어나고 철쭉과 억새밭이 아름다워 등산객이 많이 찾는다.

지금은 고령토 폐광지역을 활용해 조성된 동의보감촌으로 더 유명하며 한방을 테마로 왕산-필봉산 산행과 동의보감촌 힐링, 구형왕릉 역사여행이 가능한 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풍부한 가족여행으로 좋은 관광명소이다.

 

산청 구형왕릉
산청 구형왕릉

▲구형왕릉 = 구형왕릉(사적 제214호)은 가야 10대 임금인 구형왕의 돌무덤으로 구형왕은 구해(仇亥) 또는 양왕(讓王)이라 하는데 김유신의 증조부이다. 521년 가야의 왕이 되어 532년 신라 법흥왕에게 영토를 넘겨줄 때까지 11년간 왕으로 있었다.

왕릉은 경사진 언덕 중간에 총높이 7.15m의 기단식 석단을 이루고 있다. 앞에서 보면 7단이고 뒷면은 비탈진 경사를 그대로 이용해 만들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평지의 피라미드식 층단을 만든 것과는 차이가 있다. 무덤의 정상은 타원형을 이루고 있다. 돌무덤의 중앙에는 ‘가락국양왕릉’이라고 쓰인 비석이 있고 그 앞에 석물들이 있는데 이것은 최근에 세운 시설물이다.

조선 정조 17년(1793)에는 왕산사에서 전해오던 나무상자에서 발견된 구형왕과 왕비의 초상화, 옷, 활 등을 보존하기 위해 ‘덕양전’이라는 전각을 짓고, 오늘날까지 봄과 가을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

 

산청 동의보감촌
산청 동의보감촌

◆산청 동의보감촌
왕산과 필봉산의 정상이 한 눈에 바라보이는 곳에 조성된 동의보감촌은 한방을 테마로한 종합힐링관광지이다.

왕산과 필봉산 해발 400~700m에 산림을 훼손하지 않은 고령토 폐광지역을 활용해 118만1000㎡ 규모에 기존 관광시설인 전통한방휴양관광지, 동의본가, 한방자연휴양림과 엑스포 시설이 조화를 이룬 체험·숙박형 종합힐링타운으로, 한의학박물관·한방기체험장·엑스포주제관·한방테마공원 등의 공공시설과 한방가족호텔, 식당, 한의원, 약초판매장 등 민간시설이 들어서 있다.

또한 지리산에서 자생하는 1000여종의 약초를 활용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한방체험은 물론 약선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특히 2013년에는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과 유네스코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기 위해 정부에서 기획·주관한 ‘2013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세계인에게 동의보감촌을 알렸다.

 

산청 왕산·필봉산 등산로
산청 왕산·필봉산 등산로

◆산행코스
왕산 필봉산 산행은 크게 구형왕릉에서 시작하는 종주길과 동의보감촌 한방자연휴양림에서 1박을 하고 산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로 나누는데 산 전체를 긴 타원형으로 한 바퀴 돌아오는 둘레길을 만들어 놔 어느 쪽을 들머리로 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급경사지와 질퍽거리는 등산길이 여럿 존재하기 때문에 제 체력에 맞게 고르는 게 좋다. 등산화 등의 등산장비와 착실한 계획표는 필수다.

몸도 지치고 만사가 귀찮다면 동의보감촌에 조성된 공원과 산책로를 따라 유유히 걷는 것도 좋다. 경사진 곳에 잘 가꿔진 조경으로 그것만으로 충분히 운동이 되고 힐링할 수가 있다. 산 중턱에서 바라보는 동의보감촌을 둘러싼 녹음, 푸른 하늘과 그 아래 봉화산 전경도 제법 볼만하다.

구형왕릉 코스는 금서면 화계리에 있는 덕양전 옆길을 따라 1km 정도 거리에 있는 구형왕릉에서 시작된다. 자가용으로 구형왕릉까지 갈 수 있지만 버스를 이용했다면 덕양전에서 내려야 한다.

구형왕릉을 출발한 지 1시간40여분이면 일명 여우고개라는 잘록한 고개에 올라선다. 오른쪽에는 필봉이, 왼쪽에는 왕산 정상이 보인다.

여우고개에서 보이는 필봉의 모습은 독특하다.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산의 이름대로 붓끝을 연상해 필봉(筆峰) 또는 문필봉(文筆峰)으로도 볼 수 있겠으나 여인의 가슴을 연상해 유방봉, 유두봉으로 부르기도 한다. 높이는 이웃한 왕산보다 75m가 낮지만 필봉산 정상은 눈에 보이는 그대로 바윗덩어리로만 이루어져 있는데다 뾰족하고, 사방이 가파른 급경사라 여우고개 쪽 외에는 접근하기가 까다롭다. 산행 들머리를 굳이 왕릉 돌담을 따라 오르는 길을 택한 것도 바로 이 급경사를 피하기 위해서다.

거대한 바위들이 모여 암봉을 이루고 있는 정상에 서면 필봉이 손에 잡힐 듯이 보이고, 산청읍 일대와 경호강, 엄천강의 유장한 흐름이 한 눈에 들어온다. 또한 지리산 천왕봉에서 웅석봉까지 단 한번의 멈춤도 없이 길게 뻗은 산자락이 일목요연하게 보인다. 소나무 숲을 한동안 내려오면 망경대(望京臺)라는 바위가 있는데 ‘충신(忠臣)은 불사이군(不事二君)’이라는 지조를 지킨 선비의 고집이 서려 있는 바위로 고려에서 판서의 벼슬을 한 농은(農隱) 민안부(閔安富)는 나라가 망하자 고려의 선비가 조선에 나갈 수 없다며 두문동(杜門洞)에 들어갔다가 산청에 낙향해 살면서 망경대에 올라 송도를 바라보며 망국의 한을 달랬다고 한다. 양성범기자·자료출처/산청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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