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 백악기 원시악어 발자국 주목
진주에 백악기 원시악어 발자국 주목
  • 강미영기자
  • 승인 2020.03.19 18:05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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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교대 김경수 교수 국제학술지 ‘백악기 연구’ 발표
크로코다일로포두스 화석과 유사…아시아서 첫 발견
▲ 원시악어 발자국 화석 표본. 사진제공/김경수 교수

1억1000만년 전 진주혁신도시 호숫가에 살았던 원시악어 발자국 화석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진주교육대학교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소장인 김경수 과학교육과 교수는 중생대 백악기 진주층인 진주혁신도시에서 발견된 백악기 원시악어 발자국 화석에 대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인 ‘백악기 연구’에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발표한 원시악어 발자국 화석은 진주혁신도시 조성공사 지역인 1억1000만년 전 백악기 진주층에서 발견됐다.

김 교수는 원시악어 발자국 화석은 한국에서 백악기 시대 진주지역 호수에 악어가 살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원시악어 발자국은 스페인에서 처음 발견된 악어 발자국 화석인 ‘크로코다일로포두스’와 형태적으로 매우 유사하며 크로코다일로포두스 악어 발자국이 아시아에서 발견·연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의 악어들은 많은 시간을 물속에서 생활하며 가끔 육지에 올라와 햇볕을 쬐면서 시간을 보낸다. 이 때문에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발달해 있고, 꼬리는 길고 세로로 납작하다.

이 꼬리는 물속에서 헤엄칠 때나 사냥할 때 강력한 추진력을 얻는 도구다.
육지에서 걸어 다닐 때 긴 꼬리가 땅에 닿아서 발자국과 꼬리 흔적을 함께 관찰할 수 있다.

반면, 진주의 백악기 원시악어 발자국에는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없고, 꼬리가 끌린 흔적이 없다.
따라서 주로 육상에서 생활했던 원시적인 형태의 악어가 남긴 발자국 화석으로 해석된다고 김 교수는 분석했다.

김 교수는 뒷발자국 화석의 길이(7∼9cm)를 근거로 진주 백악기 원시 악어의 크기(몸길이)는 84∼108cm로 추정했다.

진주혁신도시 조성공사 구역에서 지금까지 육식 공룡 발자국, 세계 최초 뜀걸음형 포유류(캥거루쥐) 발자국,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개구리 발자국, 세계에서 가장 작은 랩터 공룡 발자국,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에 관한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바 있다.

이번에 발표된 원시악어 발자국 화석은 이 지역에서 발견된 6번째 발자국 화석 연구결과다.

기존 아시아 악어 발자국 화석 발견 지역은 태국과 중국 2곳이다.

백악기 악어 발자국 화석 표본은 천연기념물 제534호 진주 호탄동 익룡·새·공룡 발자국 화석산지에 위치한 진주 익룡 발자국 전시관에 전시됐다.

이번 연구는 김경수 교수를 비롯한 한국 연구진, 미국의 콜로라도 대학교 마틴 로클리 교수, 호주의 앤서니 로밀리오 박사, 진주교대 대학원 졸업생 등이 참여해 국제 공동연구로 진행됐다.

김 교수는 “진주혁신도시 진주층은 백악기 익룡, 공룡, 포유류, 도마뱀, 개구리와 함께 악어의 활동 모습 등 백악기 생태계를 잘 보여준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백악기 진주혁신도시에 살았던 척추동물들이 매우 다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강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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