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경남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급증가세 심각
기고-경남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급증가세 심각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3.22 15:2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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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권/한국교통안전공단 경남본부 안전관리처장
박상권/한국교통안전공단 경남본부 안전관리처장-경남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급증가세 심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심각한 상황에 대한 보도를 연일 접하고 있다. 경남지역 교통사고의 심각성은 이러한 보도에 가려져 있으나, 올해 사망자의 급증가세는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초부터 도내 여러 시·군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2월 말까지 52명이 사망하였으며, 이는 전년 동기간 대비 사망한 34명보다 18명이나 급증하여 전국에서도 최하위 수준이다.

이러한 증가추세는 3월에도 계속되어 도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 15일 64명으로 작년과 동기간 43명과 비교해보면 21명이나 증가하였다. 이에 따른 시군별 상황을 일부 살펴보면 거창군의 경우 사망자수가 1명에서 7명으로 증가하였으며, 창원시도 5명에서 15명으로 3배 증가하였고, 진주시도 3명에서 6명으로 2배나 증가하였다. 이외에도 작년 동기간보다 사망자가 2명씩 증가한 곳은 남해, 통영, 하동, 함양이었다. 이렇듯 과거 11년간 경남지역 교통사고 사망자의 감소추세에 역행하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경남지역 교통사고 사망자는 07년도 516명에서 08년 551명으로 증가한 이후, 11년간 꾸준히 감소하여 19년 282명로 절반수준으로 줄어들어 괄목한 만한 성과를 냈다. 특히 경남지역의 18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20명에서 19년 282명으로 38명(11.9%)이나 감소시켜, 18년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 수 3781명에서 19년 3349명으로 432명(11.4%)을 감소시킨 비율보다 높다. 그러나 20년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목표는 전국 2867명중에 경남목표는 238명으로 3월15일 현재 사망자 누계 목표 41명 이하 대비 23명이나 증가하여 사고 원인분석에 따른 대응책이 요구된다.

지난 15일 경남 교통사고 주요특징을 살펴보면, 보행자 사망사고 17명중에 8명이 고령자였고, 이륜차 사망자 19명중에 10명이 고령운전자였다. 화물차 사망자 25명중에 고령운전자는 4명에 불과했으나 사고 21건 중에 12건이 1톤 트럭 사고여서 특별대책이 필요하다. 시 단위 사망자는 38명으로 차대 차 사고가 15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륜차 사고 9건 중 7건이 비고령자이여서 보행자 보호의식과 이륜차 안전운전 의무위반 단속 등을 강화해야 한다. 군 단위 사망자는 25명으로 차량 단독사고가 13건으로 고령운전자가 많았고, 이중에는 화물차 이륜차 사망사고가 6건이나 차지하여 도로시설 개선과 고령운전자의 교통안전수칙 준수 등이 필요하다.

경남 교통사고 급증가세를 저지하기 위해 (코로나 확산 방지 차원에서)비접촉식 중심의 사고예방 대책을 몇 가지 제언한다.

첫째, 시단위에서는 차보다 사람중심 교통안전 문화 확산을 위해 운전자도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추고, 보행자도 무단횡단을 하지 않고 신호 준수를 생활화하는 동영상이나 포스터, 현수막 등으로 홍보하자. 둘째, 군 단위에서는 고령 운전자와 보행자에 대한 계도를 위해 비접촉 홍보활동이 가능하도록 (교통안전수칙이 담긴)음성파일을 각 마을회관에 송부하고 사망사고지점 시설개선도 병행하자. 셋째, 1톤 화물차 집결지인 시장이나 상가 등에 현수막 설치하여 홍보하고 정비 불량 차량을 지원하자. 넷째,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에 대한 선별적인 단속을 시행하고 이동식 단속 장비나 스마트 국민제보 앱 등을 적극 활용하자. 다섯째, 운전행태와 보행행태 등 교통문화를 개선하려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실천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대응체재 못지않게 경찰 및 지자체 등 관계기관 모두가 비상체제로 노력을 기울여 경남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11년간 감소추세를 계속해서 이어 나가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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