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윤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날
진주성-윤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3.22 15:2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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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윤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사회가 온통 혼돈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온 국민들이 코로나의 위협에 시달리면서 삶 자체가 너무도 팍팍한 상황이 현실로 펼쳐지고 있다. 코로나19의 피해는 지역과 계층을 넘어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나라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온 나라의 경제와 민생이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면서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국민들의 일상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고, 각급 학교의 개학은 또다시 4월6일로 연기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고사위기에 처해 있다. 알바 청년과 취업준비생, 일용직 및 시간제 근로자 등 취약계층은 생계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 마디로 생지옥이 따로 없는 하루 하루가 현실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불교계가 4월 초파일 행사를 한달 연기하기로 했다. 부처님 오신날은 당초 4월30일이지만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을 위해 불교계가 봉축 행사를 한달 연기해 5월30일 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부처님오신날 1주일 전 토요일에 봉행해온 연등회도 이에 맞춰 5월 23일로 옮겨졌다. 4월30일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전국 사찰 1만5000여곳에서는 ‘코로나 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한 달 기도가 시작된다. 모든 불교도가 기도를 통해 국난 극복을 위한 마음을 모은다. 이는 국가적 재난으로 불리는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한국불교의 결단이다.

올해는 마침 4월에 윤달이 들어 있어 윤달 4월8일에 부처님 오신날 봉축법요식을 갖게 된 것이다. 불교계는 부처님 오신날 행사를 한달 연기하기까지 내부에서 많은 논쟁이 있었지만 세계적인 대재앙인 코로나19의 확산 속에 4월30일에 대규모 행사를 여는 것이 ‘자기 자신을 돕고 이웃을 사랑하며 모두가 함께 공존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정신을 강조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에 맞지 않기 때문에 부득불 행사를 한달 연기한 것이다.

부처님께서 탄생한 최대 명절 행사를 옮긴다는 것은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단 한번도 봉축행사를 늦춰 열어 본 적이 없는 상황에서 불교계의 이 같은 코로나19의 아픔을 전 국민과 함께 하겠다는 결의를 나타낸 것이다. 지금의 국가적 위기생황에 처해 그 아픔을 국민과 함께하고 코로나19의 치유와 극복에 매진하기 위한 불교계의 이번 결단에 국민들과 불교 신도들의 혜량을 바란다. 아울러 윤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날 행사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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