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각국 올림픽 선수단 일본 적응훈련도 큰 차질
코로나 여파 각국 올림픽 선수단 일본 적응훈련도 큰 차질
  • 연합뉴스
  • 승인 2020.03.22 17:21
  •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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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7개 지자체서 예정됐던 강화훈련 등 취소·연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영향으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일본에서 예정했던 각국 선수단의 사전 적응(강화) 훈련이나 교류 행사에도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9일 기준으로 집계해 22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 전역에서 외국 선수단의 사전 적응훈련 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된 사례가 최소 17개 지자체에서 파악됐다.

또 외국 선수단과 일본 지역주민 간의 교류 행사 등을 취소·연기한 곳이 43개 지자체에 달했다.

야마구치(山口)현 구다마쓰(下松)시에선 올 3월 하순부터 베트남 여자 배드민턴 대표 후보 선수들이 사전 합숙훈련을 하기로 했지만 베트남 쪽에서 먼저 취소하겠다고 알려왔다.

구다마쓰시 담당자는 “지난해 9월의 훈련 때 베트남 선수들이 우리 지역 초·중학생과 교류하는 기회를 가졌다”며 “이번에도 교류 이벤트를 검토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기타큐슈(北九州)시도 지난 2월 하순부터 3월 초순에 걸쳐 콜롬비아 탁구· 체조팀, 영국 휠체어 럭비팀의 사전 합숙훈련이 예정돼 있었지만 모두 취소됐다.

콜롬비아 측은 “(감염자가 많은) 일본에 일단 들어가면 귀국할 때 입국 제한을 받게 된다”고 취소 이유를 설명했고, 영국 측은 “일본 당국이 철저한 대책을 취해 감염 위험은 낮다고 보지만 선수들의 건강을 최우선했다”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약 1억엔을 들여 국제 기준에 맞는 비치발리볼 코트를 조성한 도쿄도 스기나미(杉竝)구는 올림픽 개막 10일 전인 7월 14일부터 이탈리아 비치 발리볼 대표팀이 관내 숙소에서 머물도록 유치했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해 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린다고 해도 참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일본으로 사전 적응 훈련을 왔다가 돌아가지 못한 사례도 있다.

오사카(大阪) 이즈미사노(泉佐野)시에서 훈련을 마치고 지난 17일 귀국할 예정이었던 몽골 마라톤 대표 선수들은 귀국 직전에 몽골 정부가 일본에서 들어오는 정기 항공편 운항을 막는 바람에 발이 묶였다.

한 몽골 선수(29)는 “몽골에 돌아가도 2주간 격리를 당해 연습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즈미사노시 담당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알 수 없지만 몽골 선수들이 머무는 동안 연습장까지의 교통편과 통역 서비스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내각관방의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추진본부 관계자는 마이니치신문에 “사전 합숙이나 교류 이벤트를 열지 못하게 되어 가장 마음 아파하는 것은 일선에서 준비해온 지자체와 주민들일 것”이라며 “지금은 인내하는 시기로 사태가 끝나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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