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운동과 면역력의 관계
아침을 열며-운동과 면역력의 관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3.23 14:40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운동과 면역력의 관계

어느덧 계절은 3월의 중순을 접어들었다. 봄의 전령사로 일컬어지는 하동과 광양의 매화꽃은 벌써 만개를 하였고, 주변 강변의 벚꽃도 개화를 준비하고 있다. 뜻하지 않았던 ‘코로나바이러스 19(Coronavirus 19) 사태’로 초․중․고등학교 그리고 대학의 개학도 연기되어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분명코 봄은 왔고 꽃은 피지만 온통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봄의 향기는 온데간데없다. 그러니 모두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고 아우성이다. 특히, 졸업과 입학을 그냥 넘겨야했던 화예농가, 개학으로 북적여야 할 대학 주변 식당과 기타 자영업자들의 애로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에 하루 빨리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길 간절히 바란다.

한편 코로나바이러스의 급습으로 건강의 중요성이 드러났다. 예를 들면, 같은 전염의 환경(확진자의 가족 등)일지라도 어떤 이는 음성(비감염)이고, 어떤 이는 양성(감염)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건강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면역력(免役力)의 차이가 그것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몸의 온도 1도만 떨어져도 면역력은 30% 저하되고 신진대사량(新陳代謝量,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소모하는 화학적 작용)은 12% 감소한다고 한다. 그러니 우리 몸의 면역력과 신진대사량을 올리려면 체온을 1도씩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면역력을 올리려면 너무도 뻔한 답이 나온다. 바로 체온을 1도 올리는 것이다. 평상시 체온보다 1도라도 올리면 면역력이 30% 정도 증가한다고 하니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작금의 사태에서 체온을 올리는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그 중에서 필자는 규칙적인 운동을 권장하고자 한다. 자동차가 움직이면 열(熱이) 나듯이 우리 몸도 움직이면 산소와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체열(體熱)이 올라간다. 당연히 체온도 올라간다. 이렇게 상승된 체온은 면역력을 증가시켜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감염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준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쯤에서 고민해야 할 일은 운동을 어떻게 하느냐다. 운동의 강도와 시간이 좌업식 환경(앉아있는 시간 많음)으로 부족(Sedentary)하면 면역력이 그나마 평균(Average)을 유지하지만, 적정(Moderate)하면 면역력이 높고(High), 지나치게 과(High)하면 면역력이 낮아진다(Low)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적정한 운동강도/시간으로 운동을 하면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쯤에서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를 고민해본다면, 먼저 운동의 종류는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이면 된다. 걷기, 자전거타기, 골프, 테니스 심지어 헬스(저항운동)도 좋다. 게다가 혼자보다 여러 사람이 같이 할 수 있으면 더욱 오래 지속된다. 운동의 강도(세기)와 시간도 매우 간단하다. 운동을 하면서 옆 사람과 간단한 대화가 가능할 정도(혹은 땀이 약간 베일 정도, 본인의 운동자각도로 조금 힘들다 느낄 정도)면 된다. 운동을 하다 힘이 들면 좀 쉬면서 20분 이상하면 충분하다.

코로나 사태로 위축된 몸과 마음을 봄내음 맡으며 추스르는 3월이길 바라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