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부족한 것이 많을수록 기뻐하라
칼럼-부족한 것이 많을수록 기뻐하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3.24 15:54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부족한 것이 많을수록 기뻐하라

사람들은 저마다의 생활철학을 갖고 살아간다. 생활철학이 없으면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게 된다. 확고한 생활철학 속에 삶의 목표를 향하여 자신에 대한 진지하고도 준엄한 비판을 가하며 살아가자. 우물쭈물하며 망설이지마라. ‘두려움’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세상살이가 무섭게 된다. 자신감을 갖고 용감하고 확고한 생활태도를 유지해나가 보자.

소소하고 작은 것에서도 만족도를 높여가며 자신과의 약속을 엄격하게 지켜나가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삶의 경험을 통하여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인생살이는 일하는 것이다. 일하는 것은 움직임이요, 율동이며, 소통이다.

움직임이 없는 세상은 적막하고 죽어가는 세상이다. 건강의 비법은 왕성한 활동력에 있다. 바쁘게 일한 사람에게는 건강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때문에 부지런함이 건강의 비법이다. 전생의 공덕이 많고 유능한 사람일수록 가정형편도 어렵고 부족한 것이 많은 것이다.

부족한 것이 많을수록 기뻐하라. 밤이슬 피할 수 있고, 끼니 굶지 않으며, 헛간에서라도 잠잘 공간만 있으면 만족하라. ‘음식을 만났을 때 배터지도록 마구 먹어 두자’는 거지가 아니라, 가난하고 부족한 것을 해결하고 채워나가기 위하여 자기가하는 일에 집중력의 불길을 당기면서 일복이 많은 부자가 되자는 것이다. 불은 바람을 만나면 더욱 강해진다.

강한 일바람을 일으켜서 부족한 것들을 바르게 잘 해결해서 채우고 나면, 성취의 희열을 맛볼 수 있다. 어느 사회든 희생의 맨 앞줄에는 가난하고 힘없는 존재들이 차지한다.

경제적으로 궁색한 살림일수록 더욱 깊은 사색과 바른길을 가라는 찬스와, 일거리를 제공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긍정적 암시를 주며, 여유로운 표정으로 느긋하게 일하라.

당신은 능력도 있고, 경험도 있어서, 뭐든지 잘할 수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잘될 것이다. 부정의 벽을 허물고 앞으로 나아가라. 가난하다고 많은 재물 쌓기에 혈안 되지 말고, 권좌에 오르고자 몸부림치지 마라. 고급자동차와 메이커 옷을 휘감고, 산해진미도 맛없다고 투덜대며, 고급 넥타이핀, 진주버클, 다이아몬드 손목시계, 보석반지, 수십만 원짜리 손수건, 스타킹, 양말, 팬티를 입고, 활보하고 다닌 사람들은 모든 것이 넘쳐난 사람들이다.

가진 것이 너무 많아서 할 일 없이 빈둥거리며, 알 콜 중독, 마약, 도박 등 못난 짓만 하며 소일한다면 그 풍족한 생활 때문에 분발의 기회를 다 잃어버린, 일복 없는 가난뱅이다.

물질적 가난보다 정신적 가난이 더 무섭다. 부자 집에서 태어나 ‘잘 먹고 즐기기’가 일상의 목표가 되어 허우적거린 사람들은 전생의 죄업덩어리다. 조금도 부러워하지 마라.

철우생석란(鐵牛生石卵)이라, ‘철로 된 소가 돌로 된 알을 낳는다’는 뜻이다. 놀고먹고 빈둥거리며 사는 사람한태서는 아무것도 기대할 것이 없다. 자신의 일에 혼신의 힘과 땀을 다 바쳐 일하는 사람에게는 기대할 것이 많다. 힘든 일이지만, 그 일에 총력을 다 하고난 후 그 결과에 승복한 사람은 자신의발로 서서 걷는 영원하고 가슴 벅찬 승리자가 될 수 있다.

현 상황이 어렵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긍지와 사명감을 갖고, 춤추듯 즐겁게 일하라.

꽃을 사랑하면 꽃에다 일정하게 물을 주듯이 천복을 타고난 사람은 끝임 없이 할 일이 부여된다. 나의 일을 통하여 가정경제와 국가경제가 부강하게 되고, 국민의식수준도 증진된다.

오늘도 만나는 사람을 존경하며 공동의 성장발전을 지향하자. 부족분을 메꾸기 위하여 죽도록 일하고 나면 밥맛도 꿀맛이며, 숙면을 취할 수 있고, 배설의 쾌감도 누릴 수 있다.

할일이 많은 것은 천운을 타고난 것이다. 기쁜 마음으로 춤추듯 신바람 나게 일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