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진해 벚꽃 구경 자제하자
사설-진해 벚꽃 구경 자제하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3.24 15:5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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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00만명이 찾았던 진해 군항제는 봄꽃 축제의 대명사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올해는 최소됐다. 1963년 1회 축제를 시작으로 한해도 거르지 않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창원시의 고육지책이다. 벚꽃 개화 시기가 임박하자 창원시가 군항제 취소에 이어 외부 관광객 유입을 차단하는 등 더 강력한 대책을 내놨다.

창원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에서 발표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려고 진해구 주요 벚꽃 명소인 경화역, 여좌천, 안민고개, 내수면연구소, 제황산 공원 출입을 전면 통제키로 했다. 해당 지역은 수십년생 아름드리 벚나무 군락지로 유명하다. 이곳들은 벚꽃이 매우 아름다워 매년 군항제 때마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창원시의 이같은 고육지책은 전국 최대의 벚꽃 군락지인 진해를 방문하는 상춘객이 늘어나게 되면 코로나19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 경남에서는 경북 경주에서 온 지인들과 전남 구례에 꽃구경을 다녀온 60대 남성이 지난 23일 코로나19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꽃구경을 위해 상춘객이 몰리면 코로나19가 확산될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게다가 양산 원동 매화축제와 전남 광양 매화축제 등에서 보듯이 축제를 취소해도 많은 상춘객들이 꽃구경을 위해 방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창원시가 주요 벚꽃 명소를 모두 폐쇄 조치한 것은 적절한 조치로 보인다. 2주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갑갑한 심신을 털어내기 위해 꽃구경에 나서고 싶은 유혹이 클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국민들이 코로나19를 잠 재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꽃구경도 자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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