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서해수호의 날, 그날을 기억하자
기고-서해수호의 날, 그날을 기억하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3.25 11:4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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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수원/경남서부보훈지청 보상과
차수원/경남서부보훈지청 보상과-서해수호의 날, 그날을 기억하자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고, 여기저기 아름다운 봄꽃들이 피어나는 3월이다. 평소 같으면 새 생명이 움트고 새학기가 시작되어 설렘으로 들떠 있을 시기지만 요즘 대한민국은 코로나19로 인해 겨울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만 같다. 어색하던 마스크가 이제 일상이 되어버렸고, 주말 저녁이면 사람들이 끊이지 않던 상권거리도 텅텅 비어 버린 지 오래다.

코로나19로 세상이 어수선하지만 이럴수록 우리가 기억해야할 날이 있다. 바로 ‘서해수호의 날’이다. 서해수호의 날은 매년 3월 넷째 금요일로, 제2연평해전·천안함 피격·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추모하고, 국토수호 결의를 다지는 정부기념일이다.

10년 전, 3월 26일 금요일 오후 9시 22분경,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대한민국 해군의 초계함인 PCC-772 천안함이 피격돼 침몰했다.

그 결과 서해바다를 지키던 46명의 용사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누군가의 자랑스러운 아들이며 멋진 남편 그리고 듬직한 아버지였을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들은 끝내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바다 속에 잠들어버렸다.
우리는 꽃다운 나이에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서해수호 용사들을 기억하고 국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추모하여 그들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서해수호의 날은 천안함·연평포격 10주기가 되는 특별한 해인만큼 ‘그날처럼, 대한민국을 지키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국토수호 전사자의 정신을 본받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모든 국민에게 국난극복의 용기와 힘을 전달하고자 한다.

27일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전사자 유가족, 생존장병 및 부대원, 정부주요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해수호의 날 중앙기념식이 거행된다. 코로나19로 인해 기념식 규모는 축소하였지만 어느 해보다 의미 있게 전사자 추모와 함께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국난극복 및 한반도 평화·번영을 다짐하는 행사로 진행된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카페에서 담소 나누기, 꽃나들이 등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평온한 일상이 서해수호 용사 한 분 한분의 소중한 희생 덕분에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현재 국민들의 단합된 힘이 필요한 시점인 만큼 우리 모두 서해수호의 날의 정신을 되새기며 소중한 일상을 즐길 수 있는 대한민국이 오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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