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을 두 예비후보의 다른 선택
21대 총선에서 이창희 전 진주시장과 김재경 4선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각각 다른 선택을 했다.
25일 이창희 전 시장은 탈당을 하고 진주을 무소속 출마를, 김재경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하여 행보가 갈린 것이다.
이 전 진주시장은 25일 오전 11시 진주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나 공천해도 당선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면 진주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것이다”며 “진주의 발전을 위해 마지막 봉사의 기회를 갖기 위한 충정에서 출마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진주을 지역 공천에서 탈락한 이 전 시장은 “미래통합당에 재심을 요구하고 공천과정을 바로 잡아줄 것을 요구했으나 공관위에서 아무 해명 없이 기각결정을 했다”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이 전 시장은 “한 번도 떠나 본적이 없는 정든 고향을 떠나는 심정이다"며 "반드시 당선되어 돌아오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어 “진주시장 재임 때 오직 시민과 진주발전만 생각하며 열심히 노력했다”며 “4대 복지시책, 빚 없는 도시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전 시장은 “재임 때 마무리하지 못했던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며 진주시민들의 지지와 응원을 호소했다.
김 의원은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지역구인 진주 출신 이형기(1933∼2005) 시인의 ‘낙화’를 낭독하며 불출마 결심을 알렸다.
이 시는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구절로 시작한다.
김 의원은 “언젠가 이 자리에서 이 시를 읽는 날이 오리라는 생각으로 의정 생활을 했다. 그날이 오늘”이라고 말했다.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김 의원은 총선 불출마 결심을 확인한 뒤 ‘무소속 출마 후보 등록을 앞두고 왜 심경이 변했느냐’는 질문에 “편지가 한 편씩 갈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을 시작으로 진주을에서 내리 4선을 했으나 이번 총선 공천에서는 배제(컷오프)됐다.
김 의원은 역시 컷오프된 5선 이주영 의원(경남 창원 마산합포)과 다른 컷오프 현역 의원들을 규합해 무소속 연대 등을 모색해왔다. 이 의원이 지난 23일 불출마를 선언할 때도 김 의원은 무소속 출마 의지를 밝혔지만 결국 이날 같은 선택을 했다.
이로써 진주을 지역은 더불어민주당의 한경호 후보, 미래통합당의 강민국 후보, 무소속의 이창희 후보 3자 대결로 귀결될 전망이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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