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봄바람에 경남지역 진달래 활짝
살랑살랑 봄바람에 경남지역 진달래 활짝
  • 장금성기자
  • 승인 2020.03.26 11:25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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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천주산·창녕 화왕산·밀양 종남산
밀양 종남산에서 바라본 진달래와 시내 전경
밀양 종남산에서 바라본 진달래와 시내 전경

따스한 햇살과 살랑살랑 봄바람에 진달래, 벚꽃 등 봄꽃이 피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큰 비나 강풍이 꽃봉오리가 피기 전에 지나가 적정한 수분을 머금고 피어난 꽃들이 더욱 화사하고 아름답게 보여 보인다.


특히 진달래로 연분홍빛으로 물든 산위 화환은 산이나 나무, 빌딩 그림자가 지지 않고 따스한 햇살을 그대로 받아 어느 봄꽃보다 먼저 봄이 왔음을 알린다.

하지만 전국적인 코로나19 감염증 사태로 감염증 예방과 확산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층 더 강화돼 경남지역 곳곳에서 열려야할 봄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고 축제장이 폐쇄 되는 등 가족들이나 친구들끼리 모여 꽃구경을 갈 수 없고 가까이 가지도 못한다니 애달프기만 하다.

그러나 봄은 어김없이 찾아왔고 이를 알릴 봄꽃은 내년에도 지금과 같이 아름답게 필 것이다. 이에 다음날을 기대하며 도심에서도 가깝고 진달래로 아름다운 경남의 산하를 소개해 본다.

창원 천주산 진달래
창원 천주산 진달래

창원 천주산 = 천주산은 창원시와 함안군에 걸쳐 있는 해발 639m의 산이다. 동남쪽과 동북쪽은 창원시, 남서쪽은 마산시, 북서쪽은 함안군에 속하며 주봉우리인 용지봉에서 3개 시군이 만난다.

주봉우리는 용지봉으로 주변에 진달래가 군락을 이룬다. 완만한 산능선으로 전국의 등산 초보자가 특히 많이 찾는 산이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진달래 축제가 열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감염증 확산차단을 위해 전면 취소됐다.

천주산은 ‘하늘을 받치고 있다’는 뜻으로 청룡산, 담산, 작대산 등으로도 불린다. 천주산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초보자들도 큰 힘 들이지 않고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아동 문학가 이원수가 작사한 ‘고향의 봄’의 창작 배경지이기도 하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어린시절 불렀던 동요 구절이 바로 이곳이다.

천주산에서 흘러내린 달천계곡은 울창한 숲과 넓은 반석, 맑은 계곡물이 어우러져 여름 피서지로 많은 사랑을 받는다. 달천계곡은 조선시대 재상인 허목 선생이 낙향해 지내던 곳이기도 하다.

천주산은 등산로만큼 둘레길도 유명하다. 천주산 둘레길은 마재고개에서 도계체육공원을 잇는 총 연장 24.1km 구간. 전체 구간은 4개 코스로 구분돼 있다.

창녕 화왕산 진달래 군락
창녕 화왕산 진달래 군락

창녕 화왕산 = 화왕산은 창녕군 창녕읍에 있는 산이다. 경남 중북부 산악지대에 있으며 낙동강과 밀양강이 둘러싸고 우뚝 솟은 창녕의 진산이다.

화산활동이 활발해 불뫼·큰불뫼로 불리기도 했다.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정상부에 위치한 화왕산성을 중심으로 봄에는 진달래가, 가을에는 억새로 장관을 이룬다. 홍의장군 곽재우의 의병 근거지가 바로 이곳 화왕산성이다. 현대에 이르러선 전국민적인 드라마로 부상했던 ‘허준’, ‘대장금’, ‘왕초’, ‘상도’ 등에서 화왕산의 아름다운 자연풍경 그대로가 드라마 속 배경이 됐으며 산성 외곽에 ‘허준’ 드라마세트장이 있다.


가장 빠른 산행길은 창녕여자중학교 옆길로 들어가서 동쪽으로 난 포장도로를 따라 자하골로 들어가면서 시작되는데 가파른 환장고개를 넘어 정상으로 오른다. 봄에 진달래를 보기 위해서는 옥천리 매표소를 기점으로 이어져 있는 관룡산의 관룡사에 들렀다가 관룡산 정상을 거쳐 이 산의 정상에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길게 잡아도 4시간 안팎이면 산행을 마칠 수 있다.

산 정상은 밋밋한 분지로 되어 있고 서면 관룡산과 영취산이 지척에 있으며 낙동강을 끼고 있는 평야와 영남알프스의 산들이 보인다. 600m지대에는 화왕산성(사적 64)이 있다.

화왕산성의 동문에서 남문터로 내려가는 길 잡초더미 사이에 분화구이자 창녕 조씨의 시조가 태어났다는 삼지(三池)가 있다. 또한 산 정상의 서쪽 아래에는 조선 선조 이후에 축성됐으며 보존 상태가 양호한 목마산성(사적 65)이 있다. 산의 서쪽 사면 말흘리에서 진흥왕의 척경비가 발견됐다. 남쪽 사면에는 옥천사가 있다.

밀양 종남산 진달래
밀양 종남산 진달래

밀양 종남산 = 종남산은 밀양시 중심에 솟아있는 산이다. 동쪽으로는 만어산, 북쪽은 화악산, 서쪽으로는 화왕산과 영취산, 남쪽으로는 덕대산이 병풍처럼 자리잡고 있다. 봄이면 만발하는 진달래와 어른 키가 훌쩍 넘는 철쭉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이산의 명칭에는 여러 가지 설화가 있는데 원래 이 산의 이름은 자각산(紫閣山)으로 불렸지만 이후 밀양땅 남쪽에 있어 남산으로 불리다가 다시 종남산으로 변했다고 한다. 한편으로 송광사를 세운 도의선사가 절터를 구하기 위해 남으로 내려오다가 이 곳에 이르러 땅 속에서 깨끗하고 풍부한 영천수가 솟아 오른 것을 발견하고는 큰 절을 세울 곳이라 생각하고 더 이상 남으로 내려가는 길을 포기했다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라고도 한다.

종남산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이다.

종남산 서면 섬마을인 삼문동을 감싸는 밀양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유장한 흐름과 너른 들녘, 그리고 영남알프스 산군이 시원하게 펼쳐진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탁월하다.

산행을 시작해 3시간 정도 땀 흘려 오르면 밀양 시가지와 낙동강 들녘이 한눈에 들어오는 능선에 올라선다. 여기서 조금 더 오르면 철쭉 군락지인 정상부다.

산행을 하다 보면 임도와 만나는 곳이 많아 길 찾기가 쉽고 언제든지 하산할 수 있어 초보자들이 등산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우령산(중봉)으로 가는 길은 암릉 구간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지만 암릉을 우회할 수 있다. 장금성기자/자료제공·창원시·창녕군·밀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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