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놀이 오지 마세요” 경남 봄축제 19개 취소
“꽃놀이 오지 마세요” 경남 봄축제 19개 취소
  • 강미영기자
  • 승인 2020.03.26 18:23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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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풀리면서 무색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자체, 코로나19 확산방지 방문 자제 당부

봄 날씨가 풀리며 꽃이 만개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남 지역의 축제나 행사를 방문하기는 힘들어졌다.


오히려 관광객들에게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강화됨에 따라 인구가 몰리는 행사장, 관광지 등의 외출을 삼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 상반기 지역축제는 총 36개였으나 이 중 19개가 취소·연기됐다. 축제 일정을 재검토 하는 곳도 다수다.

국내 대표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3월 28일~4월 6일)를 비롯한 물금 벚꽃축제(3월 28~29일), 봉숫골꽃나들이축제(4월 7~8일), 창녕낙동강유채축제(4월 9~12일) 등이 취소됐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될 가능성에 따라 4월뿐만 아니라 5~6월에 열리는 축제들도 일정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

밀양아리랑대축제(5월 14~17일)는 9월 24~27일로 연기했으며 진주논개제(5월 2~5일), 박경리문학축전(5월 4~5일), 거제옥포대첩축제(6월 12~14일) 등은 일정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 같이 축제를 취소·연기해도 관광지는 나들이객으로 북적거려 집단 감염의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날씨가 풀리면서 나들이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지자체 측의 마땅한 대응이 없거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어 문제다.

진주시의 경우 내부 시설들은 이미 폐쇄 조치를 내렸지만 사람들이 찾고 있는 진주성이나 진양호공원 등 외부 출입통제는 하지 못하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 23일 진해구 주요 벚꽃 명소인 경화역, 여좌천, 안민고개, 내수면연구소, 제황산 공원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27일부터 펜스 설치에 들어가지만 이런 조치에도 여전히 지역카페나 SNS에 ‘꽃놀이 인증샷’이 올라오며 “사람들이 오지 않으니 혼자서 즐길 수 있다”, “숨은 명지를 찾은 기분이다”, “그동안 갑갑하고 지겨웠는데 바깥바람을 쐬니까 좋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으며 빠른 전염병 종식을 위해 추가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진해군항제도 취소하고 주요관광지도 폐쇄 중이니 시민들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강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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