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좋은 운명을 끌어당기는 명당의 조건
칼럼-좋은 운명을 끌어당기는 명당의 조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3.30 16:0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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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좋은 운명을 끌어당기는 명당의 조건(1)

명당의 조건 8가지에 대하여 3회에 걸쳐 살펴보기로 한다. 우리 몸에는 세 가지 기운이 있다. 첫째 신(神)의 기운이다. 이 기운은 물질이 아니고 영혼 그 자체의 힘을 말한다. 이것이 몸 안에 쌓이면 병도 저절로 치유된다. 두 번째 기운은 정(精)의 기운이다. 이는 인체에 있는 유용한 생리물질을 말한다. 흔히 스태미나라고 하는 것이다. 세 번째 기운은 기(氣)라고 하는 것인데, 운동을 열심히 하면 생기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이 세 가지 기운을 삼보(三寶)라 하는 데 생명력의 근간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생활하는 집에서는 신의 기운을 막아주는 것이 ‘보꾹’인데 일명 천장(天障)이다. 선도(仙道)의 경전에 보면 ‘막힌 곳에서 되돌아오고 열린 곳에서 나아간다’고 했다. 천장이 닫혀 있으면 신의 기운은 몸으로 되돌아온다. 집이란 겉보기에는 오로지 몸만을 보호하는 것 같지만 영혼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옛 성인은 영혼의 기운이 허공으로 분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천장의 필요성을 간파했던 것이다. 우리가 모자를 쓰는 것도 집의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모자를 쓰면 신의 기운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아준다. 몰론 머리의 열도 지켜주는 효과가 있기도 하다. 집은 천장이 너무 낮으면 답답하여 상기(上氣)증이 생길 수 있으며, 너무 높으면 주역에서는 천수송(天水訟)괘상이라 하여 소송에 휘말리고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고생을 한다는 뜻이 된다. 천장은 입체감이 있어야 좋다. 지나치게 밝으면 안 되며, 노란색이나 빨간색은 피하고 복잡한 곡선은 피해야 한다. 문은 육중한 것이 좋고, 특히 알루미늄이나 허름한 합판으로 하면 좋은 기운이 새어 나가고 나쁜 기운이 들어오게 된다. 풍수는 너무 좁지도, 너무 넓지도 않은 곳에서 머물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담은 돌담이나 흙으로 된 것이 기운을 보존해준다.

특히 철재로 된 벽은 최악이다. 쇠는 오행에서 금(金)인바, 금은 목(木)을 상하게 한다. 목은 생명을 의미하는데, 쇠로 벽이 둘러져 있으면 그 힘이 우리 몸의 생명력을 공격하게 된다. 특히 벽에 구멍이 뚫려 있으면 기(氣)가 새어나가게 된다. 그러므로 벌판 같은 곳에서 천막생활을 오래 하면 육체와 영혼의 기운이 심하게 소모된다. 특히 집이란 사면이 전부 노출되어서는 안 된다. 적어도 한 면이라도 막혀 있어야 한다. 산이나 언덕이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오래오래 살다가…죽은 후에도 그곳에 묻히고 싶은, 그런 땅은 어떤 땅일까? 풍수에서는 인체와 마찬가지로 기운이 쏟아지는 곳 혹은 분출되는 곳을 혈(穴)이라고 하고, 좋은 혈은 명당이라 하여 따로 명칭을 붙인다. 맥(脈)의 기운은 흐를 만한 이유가 있는 곳에서 흐르는 것이지 아무 곳에서나 흐르는 것이 아니다.

도시에 사는 사람은 이미 정해진 건축물에서 집단으로 모여 살기 때문에 특별히 풍수지리학적인 조건을 가려서 선택할 기회가 거의 없다. 지형조건을 어느 정도는 고려하여 건물을 설계하지만 선택의 폭이 좁은 것은 사실이다. 좋은 땅이 갖추어야 할 조건…그것은 바로 맥이다. 맥이란 땅의 기운이 흐르는 통로를 말한다. 우리 몸에도 맥이 있는데, 신체의 앞면 가운데를 상하로 관통하는 것을 ‘임맥(任脈)’이라하고 뒷면 가운데를 상하로 관통하는 것을 ‘독맥(督脈)’이라 한다. 이것을 합쳐서 ‘임독맥’이라 하는데, 이것은 한반도 땅의 백두대간과 같은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터를 고를 때는 맥을 고려해야 한다. 우리나라 땅은 남북으로 백두대간이 뻗어 있고, 이것은 동서로 가지를 치고 있다.

그리고 그 가지의 곳곳에 큰 산들이 자리 잡고 있다. 땅의 기운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바, 산 근처가 비교적 맥이 좋은 곳이다. 터는 혈이라고 하는데, 인체에도 이런 것이 있다. 원래 풍수의 맥과 혈은 인체에서 따온 것이다. 맥과 혈의 차이를 인체를 예로 들어 설명하면 인체에는 수백 개의 혈이 있는데 이것을 연결하는 것을 락(絡)이라고 한다. 락이란 기(氣)가 흐르는 통로이다. 맥이나 락은 같은 종류이지만, 굵직한 중심 통로는 맥이라 하고 거기에서 뻗어나온 가는 통로는 락이라하는 차이가 있다. 맥락이란 용어도 여기서 기인한 것이다. 풍수에서는 락이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고 땅의 기운이 통하는 곳을 맥이라고 한다. 도시로 말하면 맥은 도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혈이라는 것이 있어서, 이곳에서 기운의 작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락(맥)에서 흐르는 기운은 혈에 쏟아진다. 인체의 기운은 순환하지만 땅의 기운은 아래로 흐른다. 땅의 맥에는 자기(磁氣), 열, 진동, 생기(生氣) 등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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