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고립은 망하는 길이다
칼럼-고립은 망하는 길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3.31 16:1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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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고립은 망하는 길이다

인간은 혼자일 때 불안하다. 외톨이는 되지 마라. 혼자라는 것은 불안과 고독의 원천이며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완전한 고립은 극심한 공포를 일으키고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소속된 단체나 직장에서 겉돌지 마라. 사람은 집단을 떠나서는 하루도 존재할 수가 없다.

지금 소속된 단체나 직장을 큰 행복으로 알고, 그 안에서 합일을 이루고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라. 혼자면 쓸쓸하여, 알 콜이나 마약에 의존하다가 우울증으로 자살도 하게 된다.

길을 가도 혼자가면 힘들고 무서운 것이다. 집단속으로 과감히 뛰어들어 남들과 어울리면서 합일점을 찾는 것이 발전의 길이다. 인간은 어떤 형태로든 남들과 어울려서 한 물결을 타고 살아가야한다. ‘금강경’에 아상(我相)·인상(人相)·중생상(衆生相)·수자상(壽者相)이 있다.

아상은 ‘나’라는 생각, 인상은 ‘나는 축생이 아닌 사람이라’는 생각, 중생상은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는 중생이라’는 생각, 수자상은 ‘우리는 목숨을 지닌 존재라’는 네 가지 생각을 없애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아상은 내가 최고라며 자만하는 마음, 인상은 나와 남을 차별하는 마음, 중생상은 부처를 모른 채 ‘나는 중생이다’는 마음, 수자상은 ‘한 세상 살아가는 목숨을 지닌 존재다’는 마음이다. 중생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음흉한 술수를 쓴다.

우리사회가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날이 갈수록 정신적으로 각박해져가는 것은 ‘나’만 알고 상대를 배려하는 상생의 정신이 부족해서이다. 더 아름답고 복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상대를 배려하는 지혜를 갖추어야한다.

우리는 매일 눈만 뜨면 좋은 소식, 나쁜 소식을 숱하게 접하면서 업을 만들고, 병이 들어서, 고통 받게 된다. 현대인들이 각종질병에 잘 걸리는 것은 마음이 청정하지 못해서이다.

마음이 청정하면 몸이 조복되어 생리조직이 정상으로 기능한다. 번뇌 망상이 많으면 생리조직에 변화를 일으키고 비정상이 되어 병이 생긴다. 우리는 내면에 대한 깊은 통찰을 함으로서 자신의 행복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고, 사회적 소통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기가 원하는 대로 다 되지 않는다. 그리고 개인은 자연과 단체의 힘 앞에서는 한없이 나약하고 무력한 것이다. 그걸 모르면 직장에서도 반항적이며 내가 왜 이일을 해야 하는지 몰라서 그저 희생당한 것처럼, 마지못해 억지로 일하게 된다.

일하는 것을 고통으로 생각하면 망한다. 나는 이런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자.

혼자는 고립의 뜻이며,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다. 물고기가 물의 고마움을 모르고, 사람이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듯이 소속집단과 직장의 고마움을 모르면 서로 간에 마찰을 빚으며, 원활하게 일할 수 없게 된다. 남들과 어울리지 못한 외톨이를 고립, 소외, 왕따라하고, 자연 속에서 고립된 경우를 조난이라한다. 기웃거리지 마라. 지금 그 자리에서 적응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편한 길이다. 직장에서 감원 바람이 불 때 전전긍긍하는 것은 그 직장이 아니면 굶어 죽어서가아니라, 직장에서 퇴출되면 외톨이가 되는 것이 두려워서 그런 것이다.

소속단체의 규칙을 준수하고,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인정받는 사람이 되도록 하자. 아무리 천재라도 개인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서로협동하고 어울려라. 개인이 소통의 문을 닫으면, 사회가 문을 닫게 되고, 나라가 문을 닫게 되면 움직임이 없는 죽음이 된다.

남의 말에 귀를 활짝 열고 듣는 것이 지혜다. 듣는 귀를 닫으면 뇌가 정지된다.

귀를 열고 잘 듣는 것이 나를 밝게 깨우쳐주는 삶의 거울이다. 아무리 천재라도 외톨이가 되면 모든 능력이 파묻히기 때문에 여론조사나 설문조사도 있고 통계도 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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