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진지하고 성실한 정부
아침을 열며-진지하고 성실한 정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3.31 16:1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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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소설가
강영/소설가-진지하고 성실한 정부

어느 한 개인도 성실하고 진지하면 그의 가족은 말할 것도 없고 주변 이웃으로부터 사랑 받는다. 한 집안에 그런 사람이 있으면 작은 일에나 큰일에나 집안 일 자체가 축제고 잔치다. 심지어 초상집에서도 웃음소리가 나서 외려 조심해야 했던 경험도 있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특히 한 조직의 지도자들이 성실한 사람들이 많으면 그 조직은 분명히 승리한다. 게다가 인심까지 좋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런 이가 많을수록 극락이 따로 없을 것.

반면 개인이든 조직이든 불성실하고 제 이익만 밝히며 요령을 피우면 사랑은커녕 잠시 함께 자리하는 것마저 고역이다. 불성실과 거짓은 단짝이다. 가족 중에 불성실한 일원이 있으면 가족이 그의 거짓말에 이골이 난다. 가족의 거짓말에 속을 끓여본 사람들은 그것이 얼마나 지독한 자체모욕인지 안다. 종국에는 가족끼리 불신하고 갈등하고 서로 증오하기까지 간다. 조직에 불성실한 사람이 많으면 그 조직은 배신과 보복을 반복하다 와해되고 말 것이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진지하고 성실한 데다 인류애까지 남다르다면 그 나라는 분명 올바르고 행복한 방향으로 차곡차곡 진보해 나갈 것은 아주 자명하고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우리나라에 그런 행운이 깃들었다. 불행이 아예 없는 세상이 있다면 좋을 테지만 불행과 행복은 붙어있어 불행을 극복해야 행복. 그 행복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더욱 감사하고 값진 자산이 된다. 우리는 그 자산으로 행과 불행 중에서 행복 쪽으로 움직여 인생을 살아간다.

이제 듣기만 해도 징그러운 코로나19가 대구 경북을 휩쓸어 확진자가 매일 수백 명씩 나왔을 때 우리 국민은 얼마나 기가 막혔던가. 하루에 수천 명을 정직하게 착착 검사할 때는 갑갑하기까지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님의 날로 초췌해지는 모습을 보며 요령 없는 사람이라고까지 생각했다. 저렇게 이잡듯 뒤져 확진자 수 늘려서 세계에서 한국이 왕따 당할 것이라면서. 그래도 정부와 질본은 촌음을 아껴가며 꼼꼼히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해냈다.

어떤 병이든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거의 다 완치된다. 코로나19도 마찬가지다. 이탈리아를 비롯해 유럽 여러 국가에서 사망자가 급하게 늘어나는 건 조기진단이 제때 이뤄지지 못한 탓이다. 우리 정부와 연구진은 확진자가 불과 4명이었을 때 진단키트 연구개발에 들어갔던 것으로 안다. 그리고! 지금의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정확한 검진키트가 탄생했다. 다행히 대구 경북에 빠르게 늘어나는 확진자들이 조기에 진단을 받아 치료까지 받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 의료진과 의료연구진, 진짜 너무너무 휼륭하다. 그 의료연구진들이 빠르고 정확하게 연구할 수 있도록 여러 배려와 격려했을 정부 또한 탁월하다. 우리나라 확진자 수가 급하게 늘어갈 때 한국을 홀대했던 세계 여러 국가들이 이를 극복하고 확진자 수에 비해 사망자 수가 적은 우리나라 정부와 의료를 인정하고 부러워하며 진단키트를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선다. 검진키트를 주문하는 나라가 무려 110개국을 넘었다고 한다. 정말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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