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바이러스 혁명
도민칼럼-바이러스 혁명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3.31 16:1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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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지/지리산문화예술학교(지리산행복학교) 교무처장
신희지/지리산문화예술학교(지리산행복학교) 교무처장-바이러스 혁명

1918년 스페인 독감으로 5000명에서 심지어 1억 명이나 되는 이들이 사망했다는 보고가 있다. 1차 세계대전을 끝내게 한 원인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사망으로 전쟁 중 교전에 의한 사망보다 더 많았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스페인독감 이후 제국주의는 서서히 막을 내리기 시작한다. 2차 세계대전까지 거치면서 식민지 국가들은 독립했고 이후 세상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로 분리되어 지내다가 지금은 자본주의가 대세인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가 왔다. 이전부터 사스, 메르스, 신종플루 등 인간을 위협하는 바이러스의 공격은 계속 있었다. 바이러스는 죽는 게 아니라 잠시 멈추어 있다고 하던가! 21세기 수많은 불치병을 연구하고 암도 극복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현미경으로 봐야하는 바이러스에는 속수무책 당하는 것이 인간인가 보다.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이 바이러스는 인간을 괴롭힐 것 같다. 1918년 세계 인구에 대조하면 현재는 1억5000명이 사망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미국현지시각으로 29일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NIADI) 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완벽한 관리를 한다는 전제에서도 미국인의 10만 명에서 20만 명이 코로나에 의하여 사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금 세계는 경제공황상태이다. 이후 세상은 어떤 방식으로 변해갈까? 자본주의 경제원리를 따르는 많은 국가들이 자국의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준다고 한다. 자본주의의 첨병인 미국에서조차 1인당 1000달러 우리 돈으로 약123만원을 준다고 하니 놀랍다. 그리고 우리는 알게 된다. 사람이 사는 세상은 매우 유기적으로 촘촘하게 엮여있다는 것을, 누군가는 왜 공돈을 주느냐고 하지만 지금은 재난상황이고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고 심지어 감염이 되어 쉬어야 하거나 감염자와 접촉하여 바이러스를 전파할 지도 모르니 쉬게 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많은 이들이 경제 활동을 멈추면 부동산 가격도 하락하고 주식도 폭락한다. 가난하고 능력 없는 사람들만 힘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아래부터 무너져 위도 주저앉는다. 더구나 바이러스는 적과 아군을 구별하지 않고 부자와 가난한 이를 구별하지도 않는다. 누구나 걸릴 수 있고 누구나 죽을 수도 있다. 모든 것을 돈과 연계해서 생각하는 장사치 트럼프가 오죽하면 국민들에게 돈을 나눠준다고 하겠는가! 그러나 여기서 잘 생각해 보자. 이 돈은, 이 재화는, 물품 교환의 수단으로 우리는 그냥 받는 것이 아니라 경제의 주체로 순환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돈이 돌아야 세상이 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재난지원금을 재난기본소득이라는 이름으로 마치 거저 나눠주는 것 마냥 반대를 하는 이들이 있다. 그리고 이번 선거를 통하여 갈아엎자, 현 정권을 탄핵하자는 등의 구호를 외친다. 지금은 코로나사태를 진정시키고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의 어려운 경제 상황에 지혜를 내고 힘을 합쳐야할 때다. 탄핵 운운 해가며 나라를 어지럽히게 하는 데에 ‘우리가 남이가’로 힘을 보태면 안된다. 우리는 모두 다함께 가야 한다. 영남은 보수라고 자처하지만 지금은 보수 진보의 가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안정과 코로나사태 극복이 우선이다. 내가 보기에 민주당 정권은 중도정당이며 가장 상식적인 기치를 가져가는 당이다. 영남에서 보수 논리로 지역민을 끌어당기는 것은 영남을 더 소외시켜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스페인 독감 이후 제국주의가 힘을 잃기 시작한 것처럼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후 자본주의의 한계를 확연히 알게 될 것이다. 자본이 소수에 의해 움직이는 사회에서 공유하는 사회로 더욱 전향될 것이다. 진작 우리의 경제는 공유 경제였다. 부동산을 사더라도 등기권리증이지 등기소유증이라 하지 않는다.

지금 온나라를 떠들썩하게 하는 N번방 사건도 자본주의와 경쟁, 소외가 만들어 놓은 괴물이다. 이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고 이제 세상은 더불어함께 가지 않으면 어려운 세상, 김대중 대통령 때 만들고 노무현대통령 때 넓힌 공적의료보험 체계 덕을 보고 있다. 얼마든지 역사는 거꾸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앞으로 보름 후면 국회의원 선거다. 법치국가에서 중요한 것은 법을 제정하고 만드는 국회다. 더 이상 이 나라가 혼란스럽지 않고 이 위기를 잘 극복하도록 현명하게 선거에 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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