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열/진주 박안과의원 원장
우리 눈은 카메라와 같은 구조를 하고 있는데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투명한 수정체의 혼탁으로 시력의 저하를 초래하는 질환이 백내장이다.
벡내장은 사물이 뿌옇고 흐리게 보이는 시력저하가 가장 흔한 증상이며, 물체가 퍼져 보인다든지 사물이 이중으로 겹쳐서 두 개 또는 여러개로 보이거나, 노안으로 가까운 게 잘 안보였는데 갑자가 돋보기 없이 근거리시력이 좋아지는 경우로 나타날 수도 있으며, 백내장 위치에 따라 어두운 곳보다 밝은 곳에서 오히려 더 잘 안보이게 되는 주맹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백내장의 예방에는 여러 의견이 많고 확실한 예방법은 없지만 자외선, 흡연, 스테로이드약물 등의 위험인자는 피해야 하며, 항산화제(비타민C,E, 리보프라빈, 카로틴)가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다.
백내장 초기에는 진행을 억제하는 먹는 약과 안약을 사용하지만 진행하면 결국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
최근에 초음파유화흡입기, 백내장수술미세기구, 점탄물질, 인공수정체 등의 개발과 발전으로 백내장수술에 획기적인 진전이 있었다.
눈의 직경이 11-12mm정도인데 과거에 10mm이상의 큰 절개를 통한 수술의 방법은 수술 후 난시가 많이 생겨서 수술 후 시력이 좋지 않았지만 초음파유화흡입기를 이용한 초음파백내장수술은 3mm이하의 작은 절개로 수술함에 따라 난시와 회복시간을 줄여 최고의 시력을 되찾아 줄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 쇠로 만든 수술칼의 사용과는 달리 최근에 다이아몬드칼을 사용하여 아주 정밀한 투명각막절개로 수술하므로 출혈이 없는 수술을 할 수가 있어서 항응고제나 혈전용해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수술을 할 수가 있다. 인공수정체의 크기가 6mm 이상 되는데 과거 유리처럼 딱딱한 PMMA 재질의 인공수정체의 사용시에는 6mm 이상의 절개가 필요하지면 최근에 많이 사용되는 아크릴 재질의 접어서 삽입이 가능한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경우 3mm 이하의 소절개백내장수술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최근에는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노란색의 옐로우인공수정체, 이미 환자가 가지고 있던 난시를 줄이거나 없애주는 난시교정용 인공수정체, 먼 곳뿐만이 아니라 가까운 곳도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노안 교정을 위한 조절용인공수정체 등이 개발되어 있어서 본인의 생활 방식과 눈 상태에 맞는 최적의 인공수정체를 삽입함으로써 수술 후 환자의 만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위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백내장수술의 개념이 과거처럼 단순히 보는 시력만을 회복하게 하는 수술의 개념을 넘어서 이제는 환자의 나이, 생활방식, 직업, 습관 등을 고려해서 수술을 할 수가 있으므로 환자에게 아주 적합한 맞춤형 백내장굴절수술로 인식되고 있으며, 또한 계속해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안과에는 다양한 백내장 환자분들이 있다. 67세 할머니 한분이 백내장수술을 한 다음날 거울을 보고 자신의 얼굴에 주름과 점이 너무 많이 생겼다고 우울해 하는 안타까운 모습이 마음을 아프게 했으며, 고령화 사회로 되면서 90세가 넘으신 환자가 잘 안보이신다고 “천당가는 길이라도 잘 찾아가야 한다”고 하시면서 백내장수술을 받으시고 잘 보인다고 좋아하시는 분이 있는 반면에 더 젊으신데도 “앞으로 살면 얼마나 더 살겠느냐”며 백내장수술을 거부하시는 분도 있다. 심지어 백내장 진단후 오래 동안 수술을 받지 않고 지내시다가 녹내장이 합병되어 안보이는것 뿐이 아니라 눈의 통증과 구토가 심해서 식사도 못하시고 오시는 분도 있는데 이런 경우 성공적인 수술후에도 시력회복이 안되는 안타까운 환자도 있었다. 환자분들이 수술시기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백내장으로 진단을 받았고 생활에 지장이 있으면 반드시 백내장수술을 받으실 것을 추천한다.
저작권자 © 경남도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