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마음을 고요히 하라
아침을 열며-마음을 고요히 하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4.02 16:0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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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국학강사
김진환/국학강사-마음을 고요히 하라

마음을 가라앉히고 혼란스러운 생각과 감정을 비워라. 말은 참 쉬운데 잘 안 된다. 불면의 밤도 부지기수이다. 어떻게 가라앉히는가. 그것은 기운으로 하는 것이다. 손바닥이나 신체 내부, 주변 등 어느 한 곳에 기운을 모으면 마음이 가라앉는다. 뜸이나 침을 맞으면 마음이 그 부분에 집중하기에 잡념이 생기지 않는다. 어떤 수행자는 자기 몸에서 마음이 떠나지 않게 하려고 약한 채찍으로 자기 등을 계속 치기도 한다. 내관법이나 지감수련, 면벽수행 등은 다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하는 것이다. 마음은 몸과 함께 다닌다.

몸을 위해서 운동을 한다지만 그것도 알고 보면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하는 것이다. 건강이 나빠지면 마음도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내관법은 몸 전체를 천천히 어느 한 지점을 정하고 차례로 이어가며 바라보는 것이고 지감수련은 손바닥에 집중하면서 에너지를 느끼는 방법이며 면벽 수행은 일체의 혼잡한 행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정신의 안정과 마음의 고요를 확보하는 방법이다.

당신은 지금 마음속에 무엇이 있는가, 고요하고 평화로운가, 아니면 분주한 생각과 스트레스를 주는 감정으로 복잡하고 어지러운가, 이번 선거결과가 나의 생활에 무슨 영향을 줄까, 수능이 연기되면 우리 아이는 잘 해낼까, 주식이 요동치는데 살까 말까, 가짜뉴스도 많다던데 어디에 중심을 둘까, 우리가 가진 정보들이 마음속을 돌아다니며 지금 느끼고 있는 것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미래에 어떻게 살 것인가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정보의 조각과 감정의 격류가 당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고 삶의 도전과 기회에 당신이 반응하는 방식을 형성한다. 지금 혼란한 마음을 당장이라고 바로잡고 쉽지 않은가, 이 자리에서 당장 일어설 수 없다면 즉 피할 수 없는 위치라면 그대 당장 명상을 시작하라. 그러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좀 더 조화롭고 지혜롭게 꾸며나갈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명상은 마음을 고요하게 하여 무거운 것은 가라앉히고 가벼운 것은 뜨게 하여 당신의 판단을 명료하게 하고 결과를 뚜렷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국학이 30여 년 이상을 힘차게 달려온 동력은 바로 국학회원들이 쉼 없이 명상을 하기 때문이다. 국학의 처음이자 끝은 나와 민족과 인류를 위하여 홍익인간이 되자이다. 그럼 명상은 어떻게 하는가, 명상은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머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명상은 과거나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집중력은 지금 여기에 완전히 머무는 것이다.

사람들이 심심하여 오락이나 도박에 빠지는 이유는 그것들이 현재에 집중하도록 하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릎에 통증이 와도, 주머니가 탈탈 털릴 지경이 되어도 조금도 주저함이 없다. 이유는 그 시간 동안에는 뇌에서 계속 유익한 호르몬인 엔도르핀 등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우리의 마음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수많은 생각들로 가득하다. 대부분의 생각은 과거나 미래에 대한 것이다. 우리의 생각이 과거에 머물며 부정적일 때 그것을 후회라고 하고 긍정적일 때는 추억이라고 한다. 우리의 생각이 미래에 머물고 부정적일 때 걱정이라고 하고 긍정적일 때는 희망이고 비전이라고 한다.

마음은 이 네 공간을 쉼 없이 돌아다니지만 ‘지금’이라는 중심에는 거의 머무르지 않는다. 당신은 마음이 이 네 가지 생각에 빠져있지 않는 순간이 있는가, 밤에 잠잘 때 당신의 마음은 고요한가, 잠잘 때조차도 당신은 이 네 가지 생각에 뒤섞여있다. 자신의 삶이 바라던 데로 가고 있지 않다고 생각된다면 뭔가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때가 잠시 멈춰 서서 안팎에서 일어나는 것을 잠시 바라볼 시간이다. 명상은 바로 그럴 때를 위한 것이다. 명상은 전적으로 현재에 온전히 존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지금 이 순간에 머무는 데는 아무런 생각도 필요 없다.

당신은 그냥 존재할 수 있다. 지금 여기에 존재하기 위해서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호흡뿐이다. 요사이 사람들은 호흡을 잘 할 줄 모른다. 숨이 급하니 마음이 급하고 실수를 하고 실패는 하는 것은 당연하다. 호흡은 들숨이고 날숨이다. 호하면 나오고 흡하면 들어온다. 호흡이 느려지고 깊어지면 마음이 가라앉는다. 방법은 참으로 쉽다.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숨을 내쉬면서 그 숨을 마음이 천천히 마지막 한 방울까지 따라간다.모두 대 내쉬었다 싶으면 반대로 천천히 들이마시면서 마음도 함께 따라가는 것이다.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면 할수록 마음은 아주 차분해진다. 의식과 마음을 호흡에 집중해서 깊고 긴 숨결을 따라 들이쉬고 마시다 보면 온몸이 평안해지고 잠도 잘 올 것이다.

잠이 잘 오지 않는다고 잠에 대하여 생각을 하면 할수록 그 생각은 나의 잠을 계속 막는다 호흡에 집중하여 숨결을 따라서 마음이 함께하면 저절로 깊은 숙면에 들 수가 있다. 우리의 잡념은 호흡을 이길 수가 없다. 우리는 그동안 호흡을 너무도 쉽게 생각한 것이다. 목숨은 목까지 숨이 올라온 상태를 말한다. 숨이 목까지 찬 것으로 정말 위험하다. 이 숨을 아랫배까지 내려주어야 한다. 그러면 만성 견통까지 가라앉기도 한다. 명상은 이제 현대인에게 필수이다.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호흡은 당신을 편안하게 하고 기쁨을 주며 행복의 길로 안내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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