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아고등학교 선후배의 훈훈한 정
대아고등학교 선후배의 훈훈한 정
  • 정서규 시민기자
  • 승인 2012.07.2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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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규 시민기자

최근 대아고등학교 선후배들의 훈훈한 이야기가 화제다. 대아고등학교 졸업생들이 모교를 방문하여 재학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공부하는 방법과 인생에 대해 강연을 하는 모임을 17년동안이나 지속하고 있다. 사실 동문회라는 게 말처럼 그리 끈끈한 조직은 아니다. 특히나 사회가 변해가면서 동문회에 대한 사람들의 애착도 많이 사라지고 있다. 그래서 요즘 동문회에는 젊은 친구들이 가입하지 않은지 오래되었다고 한다. 경기 불황과 취업문제 때문에 동문의 정보다는 현재의 실속과 자신의 앞길만 보고 있는 것이다. 선배들도 후배들의 불성실함을 탓하기만 할뿐 동문회를 활성화할 별다른 대책은 없다.


이런 세태속에서 17년간 모교를 방문하여 재학생들에게 공부하는 방법과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생활 자세에 대하여 강연을 해오고 있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특히나 성공한 사람들은 다들 바쁘다. 이렇게 바쁜 사람들이 자신의 금쪽 같은 시간을 쪼개 후배들의 인생지도를 하고 있는것이다.

대아고등학교를 졸업한 판사, 번호사, 교수, 기자, 행정관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 하고 있는 선배들 뿐만 아니라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의과대학 등등 명문 대학을 다니는 대학생들까지 30명이 넘는 졸업생들이 모교 후배들을 위해 자신의 경험담과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체 학생들이 모인 자리에서 선배들을 한 분 한 분 소개할 때마다 재학생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함성으로 선배님들에게 존경을 표하는 흐뭇한 모습을 연출했다. 올해 강연자 중 눈에 띄는 사람은 부산고등법원 수석부장판사로 재직중인 최인석 동문이었다. 최부장판사는 자신이 다닐 때는 2차 인문계였지만, 후배들의 노력으로 명문고등학교를 졸업한 동문이 되었다고 후배들의 노력을 치하하였다.

또한 올해 처음 강연자로 참석한 왕동민 동문은 작년에 ‘선후배 만남의 장’ 때 강연을 해주신 선배님의 말씀을 새겨 듣고 열심히 해서 명문대학을 진학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왕동문은 자신은 이 행사로 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고 자신도 그 도움을 다시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다고 발언을 해 모든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선배들로부터 받은 감동이 후배들에게 그대로 전수되고 있는 감동의 현장이었다.

이 모임은 한 번에 총 3차례에 걸친 강연이 이루어진다. 강연을 통해 재학생들은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막연한 대학생활이나 사회생활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된다. 참석한 재학생들은 이런 강연회를 통해 대아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얘기했다.

이러한 모임은 선배들이 먼저 손을 뻗었다. 미래가 불확실해 혼란스러워 하는 후배들에게 길을 밝혀주고 인도해주고 싶다는 게 그 이유였다. 후배들은 그 길을 따라 좀 더 나은 자신을 위해 나아가고 더불어 대아고등학교라는 틀 안에서 서로간의 정을 나누며 발전해 가고 있다. 요즘 동문이라는 이름이 무색해지는 다른 여러 학교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 학교의 선후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요즘 각박해져 가는 우리 사회에 이런 모습이 하나의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젊은이들의 무력함과 개인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자세를 꾸짖기만 하기 전에 인생의 선배인 우리들이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손에 내밀어 그들을 도와줘야 하는 때인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이 학교처럼 우리라는 틀 안에서 함께 좀 더 나은 발전해 나갈수 있지 않을까 싶다.선배들과 후배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훈훈한 정,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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