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정치인과 탐진치(貪瞋癡)
진주성-정치인과 탐진치(貪瞋癡)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4.19 14:2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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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정치인과 탐진치(貪瞋癡)

불가에서는 세가지의 근본적인 번뇌가 있다고 본다. 그것은 바로 삼독(三毒 )으로 일컬어지는 탐진치(貪瞋癡)를 말한다. 탐진치는 욕심·성냄·어리석음을 일컫는다. 탐진치는 탐욕심(貪欲心)·진에심(瞋恚心)·우치심(愚癡心)의 준말이다. 이러한 마음은 지혜를 어둡게 하고 악의 근원이 되고, 이 세 가지 번뇌가 중생을 해롭게 하는 것이 마치 독약과 같다고 하여 삼독이라고 한다.

탐욕은 탐애(貪愛)라고도 하며 자기가 원하는 것에 욕심을 내어 집착하는 것, 자기의 뜻에 맞는 일에 집착하는 것, 정도를 넘어서서 욕심을 부리는 것, 명성과 이익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것 등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 불교에서는 식욕·색욕·재물욕·명예욕·수면욕 등을 5욕으로 들고 있다. 그러나 이것을 구하는 것 자체가 탐욕이 아니라 그것이 정도를 지나칠 때 탐욕이라고 한다.

진에는 분노하는 것으로서, 산목숨에 대하여 미워하고 화를 내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진에 속에는 분노뿐만 아니라 시기와 질투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다. 불가에서는 이 진에가 수행을 하는 데 가장 큰 허물이 되는 것이며, 다스리기도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우치는 현상이나 사물의 도리를 이해할 수 없는 어두운 마음으로서, 이로 인하여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판단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우치 때문에 모든 번뇌가 일어나게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독은 중생을 생사의 윤회 속으로 빠뜨리는 근원이 되고, 중생의 고통을 만드는 원인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삼독을 제거하면 괴로움을 떠나서 열반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삼독을 없애기 위해서는 계율로써 탐욕을 다스리고, 정으로써 진에를 다스리며, 지혜로써 어리석음을 다스린다는 것이다.

인간이 정신적 각성을 이루지 못하고 물질적 욕망에만 기울게 된다면 끝도 없는 탐진치에 오염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되면 고통의 나락에 빠지게 된다. 탐진치는 실천이 어렵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이 세 가지는 열반에 장애가 된다고 경계하였다. 탐욕은 대체로 식욕 성욕 재물욕 권력욕 명예욕이 있다, 그러나 이중에도 가장 강렬하면서도 끝이 없는 욕망은 정치적 욕망이다. 권력의 세계는 삼독의 세계를 넘어서기가 어렵다.

21대 총선이 끝나고 우리 지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300명의 국회의원이 새롭게 국민들의 대표로 선출됐다. 이번에 선출된 선량들이 탐진치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국리민복을 위하는 정치를 펴주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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