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2020년 봄은 다양한 디지털 문화맞이로
아침을 열며-2020년 봄은 다양한 디지털 문화맞이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4.20 16:1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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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숙/영산대학교 문화콘텐츠학부 교수
채영숙/영산대학교 문화콘텐츠학부 교수-2020년 봄은 다양한 디지털 문화맞이로

코로나19로 바뀐 생활 패턴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역마살이 있는 것도 아닌데 여기저기 돌아다녀야만 하는데 방에만 갇혀 있어 답답하다고만 푸념을 늘어놓고 있지는 않나요? 코로나 19가 누군가에게는 감옥 같은 삶을, 누군가에게는 낙원의 삶을 가져왔다고 한다. 매화로 시작되어 벚꽃, 진달래, 철쭉으로 이어지던 봄맞이 꽃놀이를 즐겼던 작년에 다닌 것에 비하면 조금은 아쉽지만 자동차 안에서 혹은 인터넷 정보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기간이 길어지고 감염자의 증가폭이 주춤해지면서 봄기운에 이끌려 바깥나들이를 나가 보니, 나만 나온 것이 아니라 다들 가족 단위로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우리 가족 카톡에는 절대 놓치지 말라고 공연 정보 알림을 보내왔답니다. 10여년 전 뉴욕에서 직접 봤기 때문에 익숙한 ‘오페라의 유령’을 유튜브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언니 덕분에 편안하게 집에서 무료로 영국의 공연 실황을 즐겼다. 이처럼 문화생활에 목말라 하는 이들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세계 최정상 공연들뿐만 아니라 미술관과 박물관 전시를 온라인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1인 미디어 시대를 실감한다. 바쁜 일정으로 뒤로만 미루어 두었던 취미를 온라인 강좌로 들으면서 혹은 온라인 공연문화들로 극복해 보는 것을 추천해 본다.

세계 10대 미술관과 박물관인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로마 바티칸 박물관,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시 미술관, 아테네 국립 고고학 박물관,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파리 루브르 박물관, 런던 대영 박물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워싱턴 국립 미술관들을 온라인으로 관람할 수 있다.

팝스타들의 온라인 공연이 우리 귀를 즐겁게 한다. 캠페인 단체 ‘글로벌 시티즌’과 세계보건기구(WHO)의 공동 주최로 미국 음악매체 롤링스톤은 안드라 데이, 나일 호란, 레이디 가가, 폴 매카트니, 빌리 아일리시, 롤링 스톤스, 한국 그룹 SuperM(슈퍼엠) 등 음악계 스타 100명이 ‘원 월드: 투게더 엣 홈(One World: Together At Home)’이라는 제목으로 아티스트들의 라이브 공연이 이어지고, 셀린 디온, 레이디 가가, 안드레아 보첼리, 존 레전드가 함께 노래한 ‘더 프레이어(The Prayer)’를 부르는 영상을 볼 수 있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단, 독일 바이에른 국립오페라단 등이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디지털 콘서트홀은 1960년대 후반부터 최근 공연까지 600여 편의 공연 영상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나이틀리 메트오페라 스트림스’ 서비스를 통해 한국 시간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20시간 동안 매일 한 편의 공연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박물관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미술관 내부 45개 홀과 588점의 명화를 5시간 19분 28초 분량 원테이크 필름으로 지난 10일 유튜브에 공개했고, 국제 아트페어 ‘아트 바젤’은 233개 갤러리가 2000여 점의 미술품을 20~25일 ‘온라인 전시장’을 열었다.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되었던 사회생활을 모두가 손 놓고 있지는 않다. 사회, 경제, 과학기술,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학기를 진행하고 있고, 회사는 다양한 방법의 재택근무로 각자 맡은 소임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회는 중단될 뻔한 경제 패턴에 주저앉지 않고 배달 음식과 생필품과 농수산물의 온라인 쇼핑 등 온라인 플랫폼 위주의 판매 혹은 드라이브 스루의 농축산물 판매가 신선한 해결책으로 활성화되고 있어 다행이다.

4차 산업이 이미 우리 삶 속에 깊숙이, 더 빨리 들어왔다. 원격 교육, 스마트 워크, 원격 의료 등 혁신의 바람은 코로나로 시작되었지만 우리 생각을 바꾸고 적응하게 만든다. 생체 리듬이 깨어지지 않도록 평소 생활하듯이 건강과 시간 관리를 잘 하면서 포스트-코로나를 준비해야 한다. 오늘도 힘든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시는 분들에게는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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