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당신의 골프 비거리(飛距離)는 얼마인가?
아침을 열며-당신의 골프 비거리(飛距離)는 얼마인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4.26 15:5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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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당신의 골프 비거리(飛距離)는 얼마인가?

지난 2월 시작된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290만명의 감염자와 20만명(4월 26일 기준)의 사망자를 초래하고 있다. 다행히 국내에서는 최근 10명 안팎의 확진자로 인해서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듯하다. 이로 인하여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각 급 학교의 수업도 일부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물론 정부에서는 4월 30일 석가탄신일부터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고 있다. 주변 골프연습장에서도 발열 측정기와 손소독제를 준비하여 시작 전부터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개인위생에 관심을 갖고 일상생활 속에서의 방역을 생활화한다면 그렇게 대면 수업의 날도 멀지 않았다고 본다. 이미 일부 대학에서는 실습이나 소규모 수업에 한해서는 대면 수업을 실시하고 있고, 5월 11일부터는 많은 대학에서 학생들의 동의하에 대면수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루 빨리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

최근 위축되었던 골프장(field)에서도 손님맞이 준비가 한참이라고 하니 반가운 소리로 들린다. 골프연습장에서도 줄어들었던 내장객으로 넘쳐난다. 최소 30분 이상은 기다려야 겨우 자리를 구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골프장(실제)에는 못가고 골프연습장에서만 쳐 박혀서 연습만 하다가 보니 전에 없던 고민이 생겼다. 바로 비거리에 대한 의문이다. 어제도 지인(知人)의 한마디가 가슴을 뜨끔하게 한다. “드라이버 그렇게 치면 250M는 날아가지요?”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르는 말이지만 가슴은 답답하다. 그래서 겉으로는 웃으면서 속으로는 ‘엥, 많이 가봐야 220M입니다’그 전에는 210M 정도였으니까 좀 늘었다고 보고 220M라고 말한 것이다. 통

계적으로도 아마추어가 이 정도면 꽤 장타임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한국 골프다이제스트와 스카이72 골프장(인천 송도)에서 내장객 129만1204명을 대상으로 남녀 골퍼의 드라이버 비거리를 조사(자료: 매일경제 2012. 11. 28)를 발표(남자 197M, 여자 153M)했다. 물론 8년전 자료이기는 하지만 인용하는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골퍼는 비거리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다. 필드(실제 골프장)에서 어쩌다 잘 맞은 공이나 주변의 도움(내리막, 뒷바람, 카트 도로의 도움 등)으로 날아간 거리를 캐디(경기도우미)에게 어깨를 으쓱이며 슬쩍 물어본다. “이 정도면 비거리가 얼마쯤 되는 것입니까?” 이쯤 되면 눈치 빠른 캐디는 실제 비거리보다 과장해서 더 불러준다. 더 짧게 불러준 캐디는 여태껏 본 적이 없다. 이렇게 주워들은 과장된 비거리에 대한 정보는 곧바로 자신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라고 확신을 가지게 된다. 이런 현상이 드라이버샷 비거리만 그러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다른 채들도 잘못된 정보로 인하여 애꿎은 캐디만 매번 혼난다. 예를 들면, 아이언샷의 경우도 잘 맞아서 정상적으로 날아가면 다행이지만 턱없이 짧거나 길게 되면 거리를 잘못 불러주었다고 난리를 친다. 참 정신없는 골퍼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스윗스팟(sweet spot, 공이 잘 맞는 부분)에 맞추지도 못하면서, 제대로 된 비거리도 모르면서 캐디만 탓하는 골퍼다.

골프 구력 11년 동안 거의 매일 연습을 하면서 각각 골프채의 비거리(공이 날아가는 거리)를 의심해 본 적이 없었는데 연습만 하다 보니 갑자기 비거리가 늘어난 듯한 느낌이다. 물론 그래봐야 5~10M 정도겠지만 말이다. 만약 자주 필드를 왕래했다면 그때그때 스윙(swing)을 점검하는 정도였는데 필드를 못 나가다 보니 스윙 보다는 몸통이라는 큰 근육을 사용하는 파워(power)에 중점을 두었던 결과로 해석된다. 이 또한 예상치 못했던 뜻깊은 수확이다.

곧 있을 황금연휴 때의 여행보다는 5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가지고 있는 골프채의 비거리를 다시 한 번 더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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