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봄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꽃가루 알레르기
도민보감-봄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꽃가루 알레르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4.26 15:5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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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봄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꽃가루 알레르기

‘봄’ 하면 따스한 햇살 아래 화사하게 핀 봄꽃과 연둣빛 수목, 상춘객의 옷자락을 날리는 봄바람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다. 꽃망울이 터지고 바람이 많이 부는 계절이 되면 콧물, 코막힘, 재채기, 잔기침이 반복되고 눈과 피부가 가렵고 부어오르거나 염증이 생긴다면 꽃가루 알레르기를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는 '정상에서 벗어나 다르게 반응하려 하는'이란 의미의 그리스말 알로스(Allos)에서 유래되었는데, 특정 원인물질에 노출되면서 신체 면역반응에 과민반응이 일어나 발생하는 일련의 증상들을 가리킨다. 사람마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은 다르며, 이때 반응하는 신체부위에 따라 비염, 천식, 결막염, 두드러기 등 특징적인 증상을 보인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201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성인의 17.4%, 소아청소년의 36.6%가 앓고 있는 알레르기 비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감기의 경우 발열이나 근육통이 동반되고 1-2주 후에는 호전이 되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발열과 근육통이 없고 맑은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과 기침 등이 오랜 기간에 걸쳐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특징을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2월 중순부터 시작하여 3~5월에 절정을 이루며 6~8월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알레르기라는 용어 자체는 없지만 증후별로 나누어 치료해왔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알레르기 비염을 비체·비구(鼻涕·鼻鼽), 아토피 피부염과 두드러기는 은진·선(癮疹·癬), 알레르기 천식은 효천·식천·해수(哮喘·息喘·咳嗽) 등으로 기술하고 있으며, 그 원인을 폐(肺)의 기능의 저하와 양기(陽氣)와 음혈(陰血)의 과부족을 원인으로 보아 호흡기 면역력을 길러주고 음양의 불균형상태를 정상화시키는 치료를 한다. 증상완화 치료와 함께 면역력 증강을 동시에 도모한다는 점에서 한방치료의 장점이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환경요인과 면역력의 상태에 따라 재발이 잦은 특징을 보이므로, 좋은 생활환경 유지와 면역력 강화가 매우 중요하다.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소매가 긴 옷, 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한다.

▲집에 들어오면 옷을 세탁하고 샤워를 한다. 생리식염수로 눈과 코 점막을 세척해주는 것도 좋다.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의 41.7%가 구강알레르기증후군을 동반하므로, 복숭아·사과·키위·땅콩·매실·밤·호두 등 꽃가루와 유사한 단백질구조를 갖는 생과일과 생채소 섭취 시, 입안과 입 주변이 간지럽고 붓고 기침과 호흡곤란, 간혹 과민증까지 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있는 식습관,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는 면역력강화의 기본이다.

▲콧망울 양 옆에 자리한 영향혈은 코증상 치료의 대표적인 혈자리이다. 수시로 검지로 꾹꾹 눌러주거나 둥글리면서 콧잔등 양쪽을 따라 이마 쪽으로 쓸어 올려주면 알레르기 비염과 코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개화하지 않은 목련의 꽃망울은 신이(辛夷)라는 한약재로, 그늘에 말렸다가 냄비에 물을 담고 수세미 2개와 신이 15-20g씩 넣어 약한 불로 3-4시간 뭉근히 끓여내어 수시로 마시면 코막힘에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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