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한반도는 ‘신선의 땅’날로 새로워지고 기운이 쌓인다
칼럼-한반도는 ‘신선의 땅’날로 새로워지고 기운이 쌓인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4.27 16:0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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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한반도는 ‘신선의 땅’날로 새로워지고 기운이 쌓인다

지도를 펴 놓고 보면 우리 한반도의 국토는 백두산에서 시작된 지맥이 남쪽으로 뻗어 나와 무수히 많은 강산을 이룩하고 있다. 한반도의 산맥은 하나로 통합·연결되며 많은 가지들이 곳곳에 뻗어 있다. 산맥이 직접 닿지 않는 곳에는 자그마한 산들이 수없이 많고 사이사이마다 강들이 흐르고 있다. 이들 모두는 밀집된 형태로 촘촘히 연결되어 있다.‘밀집!’이것이 우리 국토의 특징이다. 그리 넓지 않은 국토에 강과 산이 꽉 들어찬 것이다.

이러한 지형은 세계적으로 아주 희귀하다. 게다가 우리국토에 들어찬 강산은 그 내부가 기기묘묘한 모양을 이루고 있다. 마치 신(神)이 아름다운 산들을 한 곳에 모아 작품을 만든 것처럼 보일 정도로 거대한 용의 꿈틀거림을 연출하고 있다. 한반도를 괘상(卦象)으로 보면 밖으로는 택뢰수(澤雷隨)이고, 안으로는 수뢰둔(水雷屯)이다. 택뢰수는 용이 심연(深淵)에서 기운을 축적하고 있는 모습이고, 수뢰둔은 혼란 속에서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모습으로 마침내 위엄을 달성한다는 뜻이다. 용이란 하늘 높이 날지만 그 힘을 물에서 비축하는 법이고, 우리 국토가 삼면이 바다인 것이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어머니의 자궁도 이와 같은데 우리 민족은 이 땅에서 바다의 기운을 지속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택뢰수는 완전한 휴식을 상징한다. 장차 크게 발돋움한다는 뜻이 내재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천혜의 땅 한반도에 태어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한다. 현재도 세계는 우리나라를 주목하고 있다. 경제발전 속도는 세계 제일로서 근래 인류 역사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가 아닌가!

특히 서울의 터는 대단한 곳이다. 조선을 창건한 이성계가 무학대사에게 물었다. “이씨 왕조는 얼마나 이어가겠는가?”, “500년을 이어갈 것입니다” 이성계는 무학대사의 대답을 섭섭해 했다고 한다. 세계를 호령하고 있는 미국의 역사는 현재 400년 남짓일 뿐인데 500년이면 참으로 긴 시간이다. 옛날 왕들은 왕궁을 건축했는데 그 나라의 역사는 이러한 건축물과 터가 융합하여 흥성했다. 이것은 전 세계 어느 나라의 역사에서나 엄연한 사실이다. 그래서 일국의 장래는 그 왕궁과 터를 보면 알 수 있다. 땅에 이룩해 놓은 건물은 그 주인의 운명을 만들어내는 법이다. 먼저 국민성을 진단할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저력이 있으며 지혜롭고 국가에 대한 충성심은 세계 제일이다. 미국인들은 개척정신이 있으며, 용감하고 합리적이다. 일본인들은 단결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중국인들은 질긴 근성을 가졌다.

그 나라의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는 방법은 풍수다. 그 나라 땅을 보고 대표적인 건물들을 보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고궁에는 민족혼이 서려 있어서 그곳들을 정밀하게 살펴 풍수를 풀어내면 우리 민족의 장래를 짐작할 수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고궁은 경복궁, 창덕궁, 종묘, 덕수궁이다. 이들은 모두 광화문 일대에 퍼져 있다. 우선 서울이 이들을 품고 있다. 서울은 한 가운데 한강이 흐르고 서울 밖 둘레에는 큰 산들이 병풍처럼 빙 들러처져 있다. 고궁 뒤로 북악산, 북한산, 인왕산을 필두로 남산 등을 비롯해 자잘한 산들이 많은데 이들은 모두 청룡백호를 이루고 있다. 즉 고궁들은 배산임수를 갖추고 있다. 우리의 고궁은 중국의 궁에 비하면 작지만 우리나라의 지세나 국토의 규모에 걸맞게 아담하게 지어졌다. 특히 한옥 형태의 기와지붕은 걸작 중에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 주역에서 말하는 뇌천대장(雷天大壯)의 뜻을 갖고 있다. 이 괘상(卦象)은 힘이 넘치고 권력을 잡는다는 뜻이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발돋움할 것이 틀림없다. 또한 우리나라의 국기는 주역의 8괘를 담고 있어 우리나라가 고귀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건물이 고궁이고 그들의 징조가 이토록 상서롭기 때문에 우리민족의 장래가 무궁하다고 할 수 있다. 주역으로 풀이하면 지산겸(地山謙)인 것이다. 비유하자면 집을 지키는 경비원들이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도 같다. 바로 안처(安處)이다. 세계의 도시들은 서울처럼 산으로 둘러싸여 있지 않다. 대개는 벌판에 인위적으로 선택된 곳들이다. 그래서 서울은 위대하다. 우리나라는 지구의 보물인 셈이다. 보물은 으레 노리는 도적놈들이 많은 법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5000년 이상 굳건히 버티고 있다. 밖으로 눈을 돌려보면 우리국토가 집이라면 일본 땅은 담벼락에 해당된다. 그래서 풍수를 ‘의미의 학문’이라고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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