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보살심(菩薩心)으로 살자
칼럼-보살심(菩薩心)으로 살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4.28 15:4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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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보살심(菩薩心)으로 살자

바람 없는 대기 없고, 파도 없는 바다 없듯이 평온하고 고요한 삶도 없다. 그런 삶은 아예 바라지도마라. 사람들은 자신이 진정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 채 바쁘게만 살아간다.

모든 관심과 신경이 외부를 향해 있고, 외부자극에 반응하는 것으로 분주하다. 자신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들여다볼 시간도 없이 날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남들을 바쁘게 쫓아가며 상처받고 좌절하고 우울해하는 악순환의 삶을 살고 있다.

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서도 앞 다투어 쫓아가면서 생사윤회를 벗어나는 일에는 조급도 관심이 없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생사를 마치고, 삼계를 벗어나는 일이다.

그것도 모르고 앞 다투어 육도윤회를 하느라 힘들고 바쁘게 살아간다. 남들이 뭐라 하던 내 인생 내 방식대로 살아보려는 용기도 없이, 대부분의 시간을 돈벌이에만 집중한 것 같다.

돈이란 우리들에게 유익한 하인이 될 수 있고, 나쁜 주인이 될 수도 있다.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모두 앞만 보고 질주하며 바쁘게 살면서 돈과 투기와 사치를 향해 가면서 육체적 업보에 휘말리면서 타락의 늪으로 침몰해가는 짐승의 세계로 전력질주 하고 있는 것 같다. 좋은 일에 쓰지도 않을 돈에 너무 치중하지마라. 돈만 잔뜩 끌어 모은 구두쇠는 아무리 많은 재산이 축적되어도 부족하기만 하여 이것저것 욕심을 내며 더욱 바쁘게 살게 된다.

인생이란 ‘잠도사문(暫到死門)’, ‘앗!’ 하는 순간 죽음의 문턱에 이르고 마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생로병사의 번뇌를 안고 이 세상에 왔기에 어느 순간 죽음의문 앞에 설날이 온다. 불가에 ‘보살(菩薩)’이라는 말이 있다. 보살은 ‘남을 보살피는 마음을 지닌 사람’이라는 뜻이다. 자비(慈悲)는 무적이다. 자비한 보살의 마음에는 적이 없다. 주변에는 남을 깎아내리는 ‘인간 아닌 인간’들이 많이 있다. 남을 깎아내릴 줄 알면 칭찬할 줄도 알아야한다.

보살은 증오보다 사랑과 배려를 앞세운다. 배려란, 자신을 내려놓고 상대를 위해주는 마음이다. 상대가 잘못 가는 길이 있으면 그 잘못을 바로잡아 바른 길로 인도해 주는 것이다.

보살은 참회의 삶을 살아간다. 참회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자신의 생각과 언행을 반성하며 보다나은 인격을 갖추어가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하는 일에 장애를 만나면 화를 내게 되며, 미움과 충돌이 생긴다. 그런 것은 가장 가까운 가족 사이에서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보살은 이 세상 모든 것이 본래는 공동의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공동이익과 공동목표로 도착지점이 똑같은 한배를 탄 공동 운명체라는 것을 안다. 비바람, 파도, 태양, 구름까지도 똑같이 맞이한 우리들 사이므로 같이 살고 같이 성공하자는 것이다. 새들은 먹이를 발견하면 주변의 새들에게 큰소리로 알려준다. 그러면 동료 새들이 무리지어 날아와 함께 먹이를 나누어 먹는다. 그러니까 그 조류들은 보살이다.

나무와 식물들은 산소를 만들어서 동물들을 숨 쉬게 한다. 동물은 산소 없이 단1분도 살수 없다. 초목들은 사람과 동물들에게 산소를 공급해주고 잎과 열매와 줄기와 뿌리까지도 먹여주고 살려준다. 숨 안 쉬고, 안 먹고 살 수 있는 생명은 없다. 그래서 나무와 식물도 보살이다. 인간들은 많은 먹거리와 이익을 발견하면 쉬쉬하며 남몰래 독식해버린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면서도 허깨비 같은 변장술로 위장하고 있다. 정직한 활동 속에 삶의 기쁨이 있고, 선한 생활만이 자신의 가치 있는 꿈을 이루어준다. 육신에는 생로병사가 있고, 세계에는 성주괴공이 있다. 뭐든지 적당히 하자. 즐거움이 극에 달하면 슬픔이 생긴 것이다.

남에게 친절하고, 배려하며 밝은 표정과 따뜻한 말을 사용하는 보살의 마음으로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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