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태/삼천포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우리 아이가 코피가 자주 난다면?

코피는 우리에게 어떤 이미지로 인식되어있을까? 드라마에서 과로에 시달리는 주인공이 가끔 코피를 쏟는 장면들이 나온다. 아니면 때로는 우스꽝스러운 분장으로 사용되어 TV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방영되고는 한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 코피가 흐르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이를 빠르게 지혈시키고자 조바심을 내어 제대로 지혈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코피의 원인은 무엇이 있을까? 코피는 코에 손을 자주 대어 코 속의 혈관을 손상시켰을 경우에 그 부위에 염증이 생겨 출혈이 생기거나. 자극을 주어 출혈이 생기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콧속 혈관의 유전적 이상이나 출혈성 질환, 혹은 고혈압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경우, 코를 심하게 후비거나 파낼 때, 코 속이 너무 건조할 때, 아주 심하게 코를 풀어낼 때 코피가 나는 경우가 흔하다.

응급처치로는 당장 지혈이 필요하다. ▲자세: 바로 앉고 고개를 조금 앞으로 당긴다. 눕히거나 고개를 뒤로 젖히면 안된다. ▲압박: 코의 앞쪽 말랑말랑한 부분을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일정하게 힘을 주어 10분동안 놀러준다. ▲관찰: 10분 후에 압박을 풀고 출혈이 멎었는지 확인한다. 멎었다면 1-2시간은 조용히 지내고 절대로 크게 웃거나 코를 세게 풀지 않도록 한다. 코피가 멎지 않는다면? 10분 더 정확한 자세로 압박해주고 그래도 멎지 않으면 응급실로 가야한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경우들이 있다. ▲일주일 이내에 출혈량과 상관없이 코피가 3회 이상 ▲1세 이하의 영아 ▲빈혈이 의심되거나 목으로 넘어간 피를 다시 토해낼 때 ▲하루에 세 번 이상 출혈이 있었거나 출혈 양이 너무 많다고 느낄 때 ▲가족중에 쉽게 출혈이 나타나거나 멍이 자주 드는 사람이 있을 때 ▲어지럽거나, 창백해졌거나, 실신했을 때, 특히 이 경우에는 응급실을 먼저 내원하여 처치 후 진단을 받아보는 방법이 안전하다.

코피는 일상에서 흔히 볼수 있지만 대처와 관리가 미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특히 알레르기 비염 관리를 잘하지 못하여 많이 내원한다. 잦은 코피로 생활에 불편함을 겪는다면 꼭 진료를 받고 불편함이 해소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