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모두들 안녕하십니까
도민칼럼-모두들 안녕하십니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5.06 16:0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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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
김기원/경남과학기술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모두들 안녕하십니까

전 세계에 코로나19 확산이 심상치 않게 길어져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로 문 닫고 외출을 자제하며 견뎌 내고 있었다. 내가 사는 곳은 큰 도로변이고 웨딩전문점포가 이어져 있어 토, 일요일마다 계절에 관계없이 예비 신랑 신부 될 청춘남녀가 줄잇는 거리이다. 봄 가을철마다 평소보다 사람들 왕래와 고급 차량 출입이 밤낮 관계없이 많은 편인데 코로나19 확산의 위험 수위란 소식에 사람들 왕래가 며칠 사이에 개미새끼 한 마리 볼 수 없을 정도로 뚝 끊기고 가게 문이 닫아져 있다.

닫힌 가게 속까지 텅 비었고 예비 신랑 신부도 차량도 자취를 감추었다. 이웃 귀금속 점포, 음식점마저 문을 닫아 너무 한산하다. 텅 빈 가게 모습을 보고 마음이 어둡다. 우리 지방보다 상황이 훨씬 더 어려운 도시, 연로한 가족 친지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거워 온다.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웨딩거리가 한산함에 자신도 움츠려 들었다. 특히 봄철에 살아 숨 쉬어야 거리가 제대로 숨 쉬지 못하는 실정인데다가 혼사계약마다 줄줄이 취소되어 가게 운영마저 큰 어려움을 겪게 됨이 걱정된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또 확산세가 언제 줄어들지 예단하기 어렵다는 소식에 심리적 위축으로 시달림을 받게 된다. 평소 모든 일을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살아온 편이었으나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모든 것이 무난하게 잘 해결될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확진자가 급격히 늘 때 낙관론이 무너졌다. 또 확진자가 줄었다는 데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었다. 사실, 유행바이러스 따위로 내생활의 갈 길을 가로막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으나 초기 불투명한 예방책에 불안감마저 늘어 갔다. 그렇다고 계속 비관하고 있을 수만은 없고 머릿속에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줄이는 방법도 생각해 보았다.

먼저 그간 말로만 계속 맴돌며 경황없이 늘어놓았던 차실과 서재를 정리해오던 일을 하나하나 되돌아보며 재검할 기회가 주어졌다. 모처럼 주어진 자기 성찰 시간이 몹시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이런 위기를 좋은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구상했던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자주 봉사 팀이 찾았던 마을을 찾아 마스크를 몇 장 보낼 준비는 물론 우리보다 형편이 나쁜 지역 서울, 광주, 대구, 경북의 차인. 문학 동우인. 제자들에게 평소 인부인사를 못했으나 어려운 일에 시달림에 위로의 인사를 썼고 보냈으니 어김없이 답이 왔고 더욱 가까운 사이였나 싶을 만큼 다정한 답 글을 보내왔다. 부모를 떨어져 사는 서울 아들 며느리 사위 딸 손자, 창원 사는 아들 며느리 손자 부산 김해 친족들이 차례로 보낸 이메일, 전화가 매우 위안이 되는 반면, 중국사는 차인들. 차 연구교수, 제자, 일본에 노교수, 미국 유럽 친구들 간에 사회적 거리. 이질적 거리를 마음으로 지우면서 생겨나는 서로에 대한 우호적 애틋함이 귀하며 위기의 시기에 질병에 대한 고난을 맞서 예방책을 더 찾아야 할 인간의 품위와 자부심을 생각하게 된다.

닫힌 문밖에서 봄은 어김없이 밀고 들어온다, 날씨는 따뜻한 봄 날씨를 회복한다. 그 틈에 차나무 새싹이 튼다. 하늘도 공기도 화창할 만큼 맑고 깨끗한 날씨다. 길어질 같은 코로나19 질병 확신에 대응하는 진주시 코로나대책에 참여한 진주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32단체 단체장을 비롯한 참여한 회원님, 지난 3~4월까지 진주IC, 역전, 주차장 곳곳에서 발열체크에 참여한 여러분님, 더 말이 필요 없어 ‘수고 하십니다’ 인사를 정중히 전하고 싶다. 늘 우리를 감사고 함께 자리하며 현장을 다음박질 하는 진주시 자봉연협의회장 방만혁님, 부회장 이광오님, 사무국장 김승렬님 작은 지면이지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위대한 영웅이다. 감사한다. 한 나이 더 먹었던 회원은 현장보다 자가 예방을 강조하며 나이 먹은 회원들 몫을 다하겠다고 참여를 보류시킨 그 마음에 감격했다.

그리고 진주시 코로나19 예방책에 스스로 참여하여 수고하시는 각 단체 장, 여러 회원님, 배꼽 인사를 드린다. 날마다 화이팅으로 기도하겠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고 함께 나눔 할 때 함께 나눔 하는 마음이 곧 봉사이고 합심으로 오래 남았으면 좋겠고 지금 우리가 꼭 지켜할 ‘사회적 거리’ 물리적 거리가 행여 마음의 거리로 남지는 앉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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