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마음속의 효
아침을 열며-마음속의 효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5.07 16:2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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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
박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마음속의 효

5월은 가정의 달이니 만큼 이런 저런 기념의 날이 많다. 5월1일은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에게 감사한 날이고, 5월8일은 하나의 생명체로 태어나 다른 생명체와 더불어 살아가도록 낳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한 날이며, 5월15일은 지금은 희박해져 가지만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되새기고 은혜에 감사한 날이다. 지금 나의 자리에서 되새겨 보면 고마운 마음을 문자와 SNS 등으로 보내는 제자가 있어 행복하고, 졸업 후에도 바쁜 일상 속에서 학교로 직접 찾아오는 제자가 있어 감동스럽다. 진심어린 마음으로 이렇게 가슴을 가득 채우고, 벅차오르게 한다. 이와 유사하게 부모에 대한 감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진정한 효는 입으로만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어버이날’, 그 유래는 미국에서 1800년대 ‘어머니들의 우정의 날’로 만들어졌고, 이후 1914년 ‘어머니날’로 제정이 되어 1934년부터 국가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1950년대 미국으로부터 많은 원조를 받던 우리나라는 1956년 5월 8일 ‘어머니날’로 정해져 내려오다가 1972년 3월 30일 부모님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기념하기 위해 “어버이날”로 공식명칭을 변경하게 되어 오늘 날까지 ‘어버이 날’로 이어져 내려오게 되었다.

‘어버이날’을 생각하면 효를 자연스레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효도는 무한강조를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옛 설화에서 부모를 일깨워 효를 실천하게 만든 효자전(孝子傳)의 원곡(原穀)이야기가 있다. 원곡의 아버지가 횡설수설하는 늙은 아비(원곡의 할아버지)를 산채로 산속에 몰래 갖다 버리려고 지개(혹은 수레라고도 함)를 만들었다. 15세가 된 원곡은 울면서 말려보았으나 아버지가 지개로 늙은 아비(원곡의 할아버지)를 버리니 따라간 원곡이 지개를 거두어 오는 곳을 보고 원곡의 아버지가 무엇 하려 가져 오너냐는 질문에 후일 아버지가 늙으면 다시 만들지 않고 두었다가 사용하려고 한다는 답을 듣고, 자신의 불효막심한 행동을 깨우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설화처럼 효는 실천한 만큼 되돌려 받게 되고 자식 또한 그 모습을 보고 배우게 되는 것이다.

‘효(孝)’ 한자를 살펴보면, 노(老)자와 자(子)자로 이루어진 아들(연하자)이 늙은이(연장자)를 업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이는 어버이와 자녀 간의 규율로서 자식이 부모를 섬기는 질서를 만들어 주는 정말 중요한 것이고, 여전히 오늘날의 교육에도 빠져서는 안 될 덕목 중 하나이다. 옛날에는 형제가 많았고, 많은 형제간에는 나누어 사용하였으며, 한 밥상에 가족이 둘러앉아 살아가는 질서를 배우는 대가족 문화였기에 어른에 대한 공경과 효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우리는 각자의 생활에 집중하는 핵가족 문화가 발달되어 부모님께 효를 행하는 덕목을 배우는 것도, 형제간에 나눔을 실천하는 것도 힘들어진 사회구조가 되었다.

점차 효가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있어 어버이날을 기념하며 ‘효’에 대하여 둘러보고, 우리의 올바른 덕목을 다시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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