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5월 황매평전 철쭉 꽃봉우리 틔우다
화창한 5월 황매평전 철쭉 꽃봉우리 틔우다
  • 김상준·양성범기자
  • 승인 2020.05.07 18:23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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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 철쭉제 전면취소…생활 속 거리두기로 철쭉산행 즐기기
▲ 황매산 황매평전 철쭉군락(사진출처/합천군)

화창한 5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가운데 합천군과 산청군 경계에 있는 황매산(黃梅山·1113m) 정상의 황매평전에서 철쭉꽃이 꽃봉우리를 틔우기 시작했다.


황매산 철쭉이 만개하는 시기에 열리는 ‘황매산 철쭉제’는 CNN이 발표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관광지 50선’에 선정될 정도로 경남을 대표하는 봄꽃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감염병 확산차단을 위해 전면취소됐다.

하지만 합천군과 산청군에서 이번 철쭉제를 위해 준비한 부분들이 곳곳에서 보인다. 그중 하나로 산청 차황면에서 황매산 가는 길에 핀 노란 황매화 물결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5월 중순쯤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차황 황매화 길은 황매산을 찾을 많은 상춘객들의 드라이브 코스로 눈여겨 볼만하다.

 

산청 차황면에서 황매산 가는 길에 핀 노란 황매화(사진출처/산청군)
산청 차황면에서 황매산 가는 길에 핀 노란 황매화(사진출처/산청군)

◆황매산은
합천군 대병면·가회면과 산청군 차황면의 경계에 있는 황매산은 소백산맥에 속하는 고봉으로 영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며, 해발 900m의 고위평탄면 위에 높이 약 300m의 뭉툭한 봉우리를 얹어놓은 듯한 모습이다. 북쪽 비탈면에서는 황강(黃江)의 지류들이, 동쪽 비탈면에서는 사정천(射亭川)이 발원한다.

산 정상에 서면 잔잔한 합천호와 이웃 악견, 금성, 허굴 3산, 산청 차황면 쪽의 산과들이 한눈에 보인다. 해발고도가 높아 아랫마을과 7℃정도의 기온 차이가 나며, 해충이 없고 여름에도 시원하게 바람을 쐬면서 등산이 가능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명소이다.

특히 봄이면 드넓은 평원에 철쭉이 만개하고 밤에는 은하수가 장관으로 합천호 푸른 물에 하봉, 중봉, 상봉의 산 그림자가 잠기면 세송이 매화꽃이 물에 잠긴 것 같다고 ‘수중매(水中梅)’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속에 펼쳐진 더 넓은 초원, 정상부에 자리 잡은 오토캠핑장은 해발 850m에 위치에 있어 캠핑과 등산을 같이 즐길 수 있는 아늑하고 조용한 힐링장소로 유명하다.

삼라만상을 전시해 놓은 듯한 바위산인 모산재(767m)가 절경이며 ‘신령스런 바위산’이라는 뜻으로 영암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산 아래 황매평전은 1970년대 목장으로 사용됐는데 당시 방목한 젖소와 양들이 독성을 가진 철쭉만 남기고 잡목과 풀을 모두 먹어치웠다.

그후 젖소와 양들은 떠나고 구릉지에는 철쭉만 남아 지금과 같은 대규모 철쭉 군락이 형성됐다. 인위적이라고도 자연적이라고도 말할 수 없는 철쭉 군락의 형성 과정이 재미있다.

산 북동쪽에는 바위 끝 부분이 갈라진 커다란 순결바위가 있는데, 평소 사생활이 깨끗하지 못한 사람이 이 바위의 틈에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황매산 황매평전 철쭉군락(사진출처/합천군)
황매산 황매평전 철쭉군락(사진출처/합천군)

돛대바위는 높은 쇠사다리 위의 넓은 암릉 끝에 돛대처럼 우뚝 솟아 있다. 정상에는 한국 제일의 명당자리로 알려진 무지개터가 있고 하단부에 영암사지(靈岩寺址)가 있다.


영암사지는 사적 제131호로 지정되어 있는 데다 영암사지귀부(보물 제189호), 쌍사자석등(제353호), 삼층석탑(제480호) 등 보물급 문화재도 여럿 남아 있는 고찰이다. 영암사 쌍사자석등은 속리산 법주사 쌍사자석등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걸작품 석등으로 꼽힌다.

황매산 인근에는 1988년 12월 준공된 다목적 댐 합천댐이 준공되면서 생긴 호수 합천호가 있다. 면적 2595만㎡, 댐 높이 96m, 길이 472m, 만수위 176m, 총 저수량 7억9000만t으로 합천호 둘레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합천호수로’와 ‘합천호반로’로 불리며, 합천호와 산허리를 끼고 약 40km에 걸쳐 도는 코스로 동서로 길게 황강을 끼고 병풍처럼 이어진 그림 같은 능선을 감상할 수 있다.

봄이면 벚꽃과 호반이 함께 어우러지고, 가을이면 붉은 단풍이 즐겁다. 합천호 인근에는 특산물인 빙어와 합천댐에서 잡히는 물고기 요리를 내 놓는 음식점이 많다.

◆철쭉제 취소·주차장 통제 및 후불제로 변경
합천군과 산청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봄꽃 축제인 ‘제24회 황매산 철쭉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면 취소됐다고 밝혔다.

지자체 간 상생협력 우수 모델로 평가 받는 황매산철쭉제는 올해에는 철쭉의 꽃말인 ‘사랑’을 주제로 축제장 규모를 기존 3배 규모로 넓히는 한편 기반시설도 대폭 확충해 예년과 눈에 띄게 달라진 새로운 모습으로 개최될 예정이라 여러모로 아쉽기만 하다.

또한 현제 황매산 군립공원 주차장을 코로나19 확산차단을 위해 폐쇄하고 있어 산을 갈려면 입구에서 걸어올라가야 한다. 또한 주차요금이 후불요금제로 변경 운영된다.

황매산 황매평전 철쭉군락(사진출처/합천군)
황매산 황매평전 철쭉군락(사진출처/합천군)

합천군은 지난 4월 ‘합천군 군립공원 관리 조례’를 개정해 황매산 군립공원 주차요금 체계를 정액제에서 주차 시간에 따라 차등화하는 시간제로 바꾸고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 예정이였다.

변경되는 요금제는 기존 중·소형 차종 기준으로 입차 시 3000원을 내던 정액요금제에서 기본 4시간 3000원, 이후 초과되는 시간은 시간당 1000원씩을 가산해 출차 시 지불하게 된다.

또한 주차요금 감면 대상도 확대해 운영한다.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경우 50% 감면, 국가유공자, 독립유공자, 5·18민주유공자와 그 유족은 주차요금 전액 면제받는다.

◆생활 속 거리두기
황매산은 철쭉군락을 보러 전국적으로 등산객이 몰리는 만큼 코로나19에 대한 예방과 감염병 차단을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을 꼭 준수해야 한다.

산은 탁 트인 곳이지만 마스크 쓰기는 필수다. 특히 근래 꽃가루 및 송진가루가 날리면서 마스크가 할 일이 많아졌다. 앞 사람과의 거리도 충분히 벌려 2m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대도록 자가차량을 이용하며 식수대, 화장실 등 이용을 자제하고 개인위생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김상준·양성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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