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구관이 명관
진주성-구관이 명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5.11 16:1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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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구관이 명관

장사를 하다보면 십년을 일할 것처럼 들어왔다가 하루 만에 나가기도 하고, 며칠 아르바이트 일하도록 했는데 몇 년을 일하면서 나중에 개인 가게를 차려 막걸리 사다 찾아오는 이도 있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른 만큼 생각도 같을 수가 같을 수가 없는 것은 부모의 직업이나 태어난 환경, 교육, 살면서 알고지낸 친구들과 지인들의 영향 등으로 생각이나 습관이 개인마다 달라지게 된다.

성인이 되어 직장에 입사를 해서는 주어진 직책에 맞는 생각과 판단을 하게 되고 책임감과 그에 따른 혜택을 얻게 된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직장 근무를 하다보면 늘 동경의 대상은 개인 자영업자의 사장을 부러워하게 된다.

늦은 잔업도 미루거나 안 해도 될 것 같고 상사 눈치나 잔소리 들을 이유도 없고 지시대로 하지 못하는 후배직원들의 스트레스 받을 일 도 없을 것 같은 환상으로 직장생활은 매달 나오는 월급봉투가 유일한 낙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막상 사장이 되고 나면 손바닥만 한 가게일지라도 매달 지불해야 할 고정비는 직장상사의 잔소리보다 더 목을 쪼여오고 서너 명의 후임직원들의 스트레스는 손님들 툭툭 던지는 한마디씩 클레임과 말없이 그만두고 사라져버린 아르바이트생의 스트레스에 비하면 행복한 비명이다.

사장과 직원은 직책의 분류나 자유로움이 많고 작으냐의 크기가 아닌 단순하게 이번 달 은행이자를 낼 수 있느냐 없느냐의 존폐의 갈등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직원은 사장의 생각을 알 수 없고, 사장은 올챙이시절의 생각할 겨를이 없어지게 된다.

노사 간의 갈등이나 직원과 사장의 생각이 차이로 인해 끊임없이 갈등과 법률조정이 만들어지는 만큼 서로 이해하려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로 한다.

장사를 하다보면 손님에게 받는 스트레스보다 일하는 직원들에게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처럼 그만두고 나가는 직원들에게 명관처럼 보일 수 있는가는 사장이 판단하는 것이 아닌 떠나는 사람의 판단이며, 그만 두고 떠난 이가 다시 찾아오면 구관이 명관처럼 보이는 근거가 되는 것이다.

사장은 떠난 이가 다시 찾아오는 직원을 더 반갑게 맞이하고 일하면 그 직장은 더 발전하고 성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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