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학생 검진, 잘 알아보고 가세요
건강칼럼-학생 검진, 잘 알아보고 가세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5.11 16:1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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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태/삼천포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
장원태/삼천포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학생 검진, 잘 알아보고 가세요

학교건강검진, 속칭 학생 검진은 초1, 4학년, 중1학년, 고1학년 대상으로 검진기관(지정 병·의원)에서 매년 정해진 기간에 시행하고 있다. 기존의 신체검사 제도를 실효성 제고를 위해 ‘건강검사 제도’로 개선한 것인데, 학생들의 검사 결과를 분석하고 건강지표 관리를 위한 건강 상담·예방조치를 시행하여 학생 건강관리 대책을 강구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검사 항목은 키, 몸무게 같은 신체 계측부터, 문진표를 통해 예방접종, 병력, 건강행태 및 생활습관 등을 조사하고, 근 골격 및 척추, 눈·귀·콧병, 목병, 병리검사 등을 검진하는데 이외에 소변검사, 결핵검사, 시력검사, 구강검사의 별도검사도 시행한다. 학년 별로 구체적인 검진 사항은 다소 상이하나 나이에 맞는 발달을 하고 있는지 대략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만큼 시행된다.

해당 학년 학생들은 주로, 여름 방학을 이용하여 해당 검진 기관을 방문해 검진을 받게 된다. 내시경이나 CT, MRI 등을 시행하지 않기 때문에, 어른들 검진에 비해 중요성을 간과한 채로 방문이 더 편한 곳으로 많이 내원하게 되는데 이런 행동은 지양하는게 좋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서 영유아 건강검진과 학교 건강검진을 하다보면 아이와 부모들이 인지하지 못한 채로 앓고 있는 병들이 많다. 피부염과 알레르기 비염부터 성조숙증, 성장부진, 심잡음이나 천식, 위염 등 치료가 꼭 필요한 질환들이 있는데, 묵혀두고서 악화시키는 경우가 굉장히 잦다. 이는 기본적으로 문진과 검사를 시행하는 항목 이외에도 충분히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진찰과 추가 검사로도 발견이 가능한 부분이다. 검진의 목적을 선별(screening)에 의의를 둔다면, 선별을 좀 더 잘할 수 있는 기관으로 가야 하는게 모름지기 당연한 이치이며, 그 전문가 집단은 소아와 청소년을 자주 보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다음의 경우는 꼭 자녀와 함께 방문하여 검진을 시행하며 진료를 같이 봐야하는 상황이다.
▲코를 항상 마신다. ▲약을 먹으면 기침, 콧물이 나았다가 안 먹으면 다시 시작한다. ▲햇빛을 자주 못 본다. ▲감기에 자주 걸린다. ▲몸을 자주 긁어 상처가 난다. ▲배가 자주 아프다. ▲비만 ▲자주 피곤해하며 땀을 많이 흘린다. ▲허리가 이전보다 더 구부정해 보인다. ▲작은 소리에 반응하지 못한다. ▲멀리 있는 것을 볼 때 눈을 찡그린다. ▲목이 자주 쉰다. ▲오목 가슴이 있다.

영유아 건강검진은 1차(4개월)부터 7차(66개월)를 끝으로 총 7회로 마무리된다. 학교 건강검진은 이에 대한 연장선상이다. 성장과 발달이 연속적이듯 영유아 건강검진을 받은 적이 있는 병·의원이 학생 검진기관이라면 이어서 학생 건강검진을 받는게 바람직하며, 이전에 학교 건강검진을 받았던 병원이 소아·청소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보였다면 과감히 다음 검진은 더 아이와 부모님을 다 이해할 수 있는 곳으로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또한 검진 시에는 항상 아이와 함께 병원에 방문하여 검진 의사와 더 심도 깊은 상담을 받을 것을 권유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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