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행복한 장이 행복한 뇌를 만든다
아침을 열며-행복한 장이 행복한 뇌를 만든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5.14 16:0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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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국학강사
김진환/국학강사-행복한 장이 행복한 뇌를 만든다

지금 당신의 장은 건강한가, 아니면 사흘이 멀다 하고 설사를 하고 변이 무르고 속이 불편한가 거기다 치질까지 있다면 정말 괴로운 일이다. 우리의 장은 뇌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장이 약한 사람은 아랫배가 약해서 늘 얼굴이 밝지 못하다. 머릿속에 있는 뇌와 유사하게 장에도 마음이 있고 장관 신경계가 있다. 장은 뇌와 같은 배아 조직에서 나온다. 이 두 개의 뇌는 자율신경계로 여전히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 밀접하게 영향을 준다.

이런 장과 뇌의 밀접한 연관성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직감’의 바탕을 이룬다. 신기한 일이다. 결국, 장이 편해야 뇌가 제대로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불안한 곳에 머물게 되면 장이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이내 머리도 아파진다. 뇌를 통해 생리적 효과를 일으키는 약물이 발명되었다고 생각해보자 대개 그 약물은 장에도 효과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생화학 연구자들은 이런 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프로작 등과 같은 항우울제를 복용한 사람들의 1/4은 구토나 설사 변비 등의 위장장애를 겪는다고 한다. 굳이 약물까지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도 정신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입맛이 없고 속이 불편하고 설사나 변비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정충기장신명’의 법칙이 말하듯 아랫배 쪽의 장에너지가 충만해야 가슴의 기에너지가 탄탄해지고 기에너지가 넘쳐 머리의 신에너지가 밝아서 신수가 훤한 사람이 될 터인데 기초부터 약하니 얼굴이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자폐증이나 ADHD라고 진단을 받은 아동의 경우 종종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앓는 사례가 있다. 최근의 연구에서도 장의 상태가 개선되면 뇌의 기능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러므로 뇌가 즐겁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장이 따듯하고 튼튼해야 한다. 장 튼튼 뇌 튼튼히 되는 것이다. 몸과 뇌가 최상의 수준으로 움직이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이 바로 장운동이다. 장운동은 직접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 방법은 지극히 간단하다. 장을 밖으로 내밀었다가 안으로 당기는 운동이다. 의식적으로 배꼽을 등 쪽으로 쭉 당기고 다 당겼다 싶으면 천천히 놓아주기만 하면 된다. 배는 윗배 아랫배 상관없다. 당신이 서 있던 앉아있던 누워있던 비스듬히 있던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심지어 물구나무선 채로 장운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 편안히 배를 등 쪽으로 당겼다 놓기를 반복하면 장이 활성화되고 가슴이 편안해진다. 기감이 좋은 사람은 등과 뒷머리 쪽에서 시원한 청량감을 느끼기도 한다. 장운동을 정성스럽게 하면 우리 몸의 기문이 열려 기혈순환이 아주 잘 된다.

기혈순환이 잘되면 오장육부가 기능을 제대로 하고 온몸에는 혈기가 왕성해지고 얼굴은 아주 밝아진다. 장운동을 할 때 안으로 당길 때는 주로 배의 힘을 써서 하고 밖으로 내밀 때는 그냥 긴장을 풀고 놔두듯 하면 된다. 장운동을 호흡에 맞추어서 할 필요는 없다. 당신의 몸은 자연스럽게 장운동에 맞추어 호흡이 저절로 되고 있을 것이다. 처음 할 때는 어깨나 팔이 다소 긴장될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운동을 멈추고 잠시 팔과 다리를 가볍게 털어주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 가벼운 음악을 들으면서 하면 더욱 효과가 좋아진다. 시간도 따로 정해두고 할 필요는 없고 생각날 때마다 수시로 해도 된다. 장은 어린아이와 같다. 귀여워해 주고 관심을 두면 장은 더욱 좋아진다. 아랫배의 장은 따뜻해야 하고 머리의 뇌는 시원해야 한다. 머리의 뇌는 컴퓨터처럼 열에 약하다. 그러니 열을 받지 말라. 열 받는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당장 달라지는 것은 별로 없다. 상태만 악화할 뿐이다.

반대로 장이 차가우면 소화불량이나 설사, 숙변 등이 생긴다. 이 사실을 명심하라는 뜻에서 우리 조상들은 삼태극에다 빨강, 파랑, 노랑을 사용하여 아랫배는 붉은색 가슴에는 하늘처럼 파란색, 머리에는 훤하게 빛나는 노란색을 그려둔 것이고 태극기에도 중앙이 태극 속에 붉은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고 파란색의 청량한 기운은 위로 올라가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즉 심장의 뜨거운 기운은 배를 따뜻하게 하고 신장의 시원한 기운은 머리로 올라 뇌를 서늘하게 한다. 이를 수승화강의 법칙이라고 한다. 수승화강의 상태를 이루면 만사는 형통하게 된다.

수승화강이 진인이라는 말이 있다. 머리가 맑아지고 아랫배가 튼튼해지면 면역력은 자연 높아진다. 인류는 40억 년이 지나는 세월 속에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왔다. 인류가 이룩한 성과만큼 바이러스도 그 내성이 더욱 강해져 가는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면역력이 얼마나 강한가이다. 장의 건강한 상태는 면역력을 아주 쉽게 증가시킨다. 배가 금방 따뜻해지기 때문이다. 장 건강은 장운동을 통해서 쉽게 얻을 수가 있고 장치기(단전 치기)도 역시 장운동과 같은 탁월한 효과를 낸다. 장운동과 단전 치기 방법은 각종 매체와 유튜브를 통해서도 잘 알려져 있다. 처음 할 때는 다소 우습기도 하다. 배를 집어넣고 빼고 배를 툭툭 치니까 저게 무슨 운동이 되겠느냐고 의아해하지만 해보면 그리 만만한 운동이 아니다. 21일 동안 꾸준히 하여 습관을 만들면 당신은 정말 행복하고 건강한 뇌와 장, 몸을 만들 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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