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사이버 세상의 오염, 우리 아이들은 괜찮을까요
기고-사이버 세상의 오염, 우리 아이들은 괜찮을까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5.14 16:0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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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진해경찰서 덕산지구대 순경
김지영/진해경찰서 덕산지구대 순경-사이버 세상의 오염, 우리 아이들은 괜찮을까요

최근 ‘텔레그램 N번방’사건으로 보이지 않는 사이버 공간에 가려진 그릇된 성인식과 그 부도덕성이 수면위로 드러났다. 사이버 공간은 인터넷을 통하여 쉽게 많은 정보를 얻고 그 정보들을 공유함에 있어 편의성을 제공하지만 이러한 장점 속에 숨겨진 어두운 그림자는 누군가의 인생을 집어삼키기도 한다.

점점 진화하는 디지털 성범죄는 불법성착취 영상을 거래할 때 추적하기 힘든 가상화폐를 사용하고 각 자의 역할분담을 통한 조직체형태를 구성하여 이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이러한 디지털 성범죄의 피해자는 비단 성년뿐만 아니라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미성년자도 포함되어 있는 것은 더욱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이다. 지식정보사회에서 디지털 문화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10대 20대는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 그 ‘사용’에는 능숙할지는 몰라도 피해상황의 ‘대처’는 현저히 떨어진다. 사이버 내에서 상대방으로부터 협박을 당하거나 회유를 받았을 때 겁을 먹고 상대의 말에 따르는 등 판단력이 쉽게 흐려지고 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져 범죄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맞벌이가 많아진 현대가정에서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대화하는 시간이 줄고 관계가 소홀해 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가정 내에서 자녀들이 가족을 믿고 기댈 수 있도록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며, 학교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건강한 성교육을 통하여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아이들이 주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번호 이름 주소 등 개인정보 알려주지 않기 △개인 사생활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은 공유하지 않기 △이유없는 기프티콘, 문화상품권 등을 주는 사람은 거절하고 차단하기 △조건만남 등의 앱을 주의하기 같은 몇 가지의 간단한 예방수칙을 스스로 기억하고 또 주변에 알려주자.

경찰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고 텔레그램, sns, 음란사이트, 웹하드 등을 ‘사이버 성폭력 4대 유통망’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처벌규정 신설을 통하여 가해자뿐만 아니라 가담하고 방조한 자 까지도 수사하여 엄중한 처벌을 치르게 할 것이다.

무엇보다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과 절박한 심정을 헤아려 피해자전담팀을 통하여 피해자의 심리치료와 상담소를 연계하는 한편 사이버성범죄 전문수사관에게 직접 상담할 수 있도록 안내하여 2차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무참히 짓밟고 인권에 대한 의식 없이 익명성에 가려진채 성적욕구만을 채우기 위한 악질범죄의 뿌리를 뽑기 위해 우리국민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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