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스승의 날에 돌아보는 교권침해
사설-스승의 날에 돌아보는 교권침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5.14 16:05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사의 권위가 급속히 추락하고 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은 통용되지 않은 지 오래다. 교사에 대한 존경심은 사라졌고, 오히려 상해와 폭행, 모욕 등 교권침해 사례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교권침해가 매년 늘고 있는 가운데 현장 교사들의 교직에 대한 만족도도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총은 최근 전국 교원 57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39회 스승의 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에서 교사들의 교직만족도가 전년 대비 20%p 급락했다고 밝혔다. 조사에서 교직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32.1%에 그쳐 지난해 52.4%에 비해 20%p나 급락했다. 다시 교직을 선택하겠다는 응답도 전년 대비 10%p나 떨어졌다. 이는 학생들의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와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잡무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교권침해는 교사의 사기저하로 이어진다. 이번 교총의 조사에서 교원들의 사기가 최근 1~2년간 어떻게 변화됐나를 묻는 문항에 77.7%가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2009년 같은 문항으로 처음 실시한 설문 결과, ‘떨어졌다’고 답한 비율(55.3%)보다 10년 새 22%p 이상 증가한 수치여서 특단의 사기 진작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사는 미래의 동량을 기르는 교육자로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다. 교실에서는 학생들에게 무시당하고, 퇴근 후에는 학부모들에게 시달리고 있다. 학생의 인권은 보장되어야 하지만 그것이 교권침해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오늘이 스승의 날이다. 교사 권익 보호에 우리 사회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교육당국은 교권침해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