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국회의원이 나설 일이 아니다
진주성-국회의원이 나설 일이 아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5.19 16:1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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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국회의원이 나설 일이 아니다


지난 7일 대구에서 위안부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가자회견 내용을 정리하면 ‘위안부피해자들을 위한 기부금을 피해 할머니들에게 쓰지 않았다’, ‘30년간 속아왔다’ 그래서 정의기억연대의 이사장 ‘윤미향은 이 문제부터 해결하라’이다. 그렇다면 회계에 비리 또는 부정이 있다는 것이 기자회견내용이고 이를 밝혀 달라는 것이 회견의 취지이다. 이를 두고 온갖 사람들이 왈가왈부하며 일파만파로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심지어 ‘30년 숭고한 활동을 한 단체를 매도한다’, ‘위안부 사건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사건의 본질이다’라며 정작 기자회견의 본질을 왜곡하며 민주당일부의원까지 가세하고 나섰다. 이는 윤미향이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이기 때문에 민주당국회의원과 시민당당선인이 호위무사로 나선 것이다. 특정인을 비호 하라고 유권자들이 국회의원 만들어 준 것이 아니다. 더구나 당 차원의 문제도 아닌 NGO단체의 회계부정 의혹사건에 대하여 정당이 나서서 왕배야덕배야 하고 떠들 일도 아니다.

이러다가는 조국 사태 때에 그러했듯이 또 광화문광장이나 검찰청 앞에서 촛불 들고 나서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다. 이 사건은 정의연의 회계에 대한 시시비비로 경찰이나 검찰의 수사에서 밝혀질 것이고 잘잘못은 법원이 심판할 것이지 민주당의원이나 시민당 당선인이 나설 일이 아니고 왈가왈부한다는 자체만으로 사법정의를 침탈하고 수사권을 압박하는 범법행위다. 이들이 발표한 성명서를 보면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빌미로 친일, 반인권, 반평화세력이 역사의 진실을 바로 세우려는 운동을 폄하하는 공세에 불과하다”며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려는 세력은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오랜 믿음에 기반한 피해자들과 윤 당선인 간 이간질을 멈추고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해 진심을 다 해 온 단체와 개인의 삶을 모독하지 말라”고 했다.

정의연의 회계부정이 있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쪽을 ‘친일, 반인권, 반평화세력’으로 몰아세우며, 역사의 진실을 바로 세우려는 운동을 폄하하지 말고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를 하고, 30년간 노력한 정의연과 윤미향을 모독하지 말라고 했다. 이야말로 사건의 취지를 호도하고 왜곡하는 것이다. 아직은 의혹에 불과하다. 국회의원이 앞장서서 정의연을 비호하고 나설 일이 아니다. 목적은 수단을 합리화시키지 못하며 목적이 숭고하다고 수단까지 숭고하다고는 할 수 없다.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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