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중생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
칼럼-중생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5.19 16:1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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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중생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


우리는 한국인이자, 세계인이다. 사람들은 서로 멀리 떨어져 사는 것 같지만 세계라는 한울타리 안에서 지구촌 어디든 왕래가 자유롭기 때문에 질병의 확산도 걷잡을 수 없다.

코로나19를 조선시대처럼, 병의 근원을 모를 때 같았으면 괴질(怪疾)이라 불렀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박쥐에게 있었던 바이러스가 매개 동물을 통하여 인간에게 점염되었다고 주장도 하고, 그 매개 동물은 천산갑 또는, 파충류라고도 말한다. ‘본생경’에서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업을 따라 살아간다하였다. 좋은 씨앗을 뿌렸든 나쁜 씨앗을 뿌렸든 자신이 뿌린 씨앗은 자신이 거두는 것이며, 자신이 행하지 않은 결과는 받지 않는다고 하였다.

코로나19의 발생은 인간들의 건강에 대한 집착과, 식탐으로 인한 무지 때문에, 다른 생명을 가벼이 하고 살생한 과보일 것이다. 인간은 몸에 좋다하면 다른 생명까지 마구 잡아먹어가며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면할 수 없다. 코로나19의 공포는 호환(虎患)보다 무섭고, 납작 엎드려 빌면서, 제발 떠나 주십사하던 ‘마마 신’보다도 무섭다.

지금은 모든 인류가 마스크 안에 입을 감춰놓고 벌벌 떨면서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속절없이 밀리고 있다. 지금처럼 사람과 물자의 이동이 중지되고, 자금흐름이 막히는 사태가 장기화되면, ‘세계경제불황’으로 이어지면서, 사람들은‘심리적 공황상태’를 겪을 수도 있다.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으려면 교통법규를 철저히 준수하면 된다.

그처럼 질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하고, ‘나도 살고 이웃과 세상을 살리기 위해’ 정부에서 권장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잘 따라야한다. 불교에서는 사람과의 거리를 최소2m이상 유지하고, 신체접촉을 피하라는 보건당국의 권장을 적극 받아들여서 2월부터 산문폐쇄와 대중 법회를 중단하고, 초파일 행사까지도 5월30일로 미루며 ‘코로나 감염확산 방지에 선도적 역할을 다하여 국민들로부터 찬사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모든 사찰에는 생필품이 바닥나고, 경제적위기 속에서도, 종교의 근본은 자기를 비우고 타인을 먼저 배려하는데 있기 때문에, ‘중생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는 유마의 비원과 지장보살의 본원을 이어받아 모든 어려움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조속히 일상생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전 국민이 합심하여 방역수칙 준수로 이 사태를 조속히 매듭지어야한다.

그래야 마음 놓고 이동도하고, 모든 사업장들도 빨리 문을 열수가 있다. 그동안 의료인 중에서도 수 백 명의 감염자가 나왔고, 의료진과 공무원 중에 과로로 숨진 분들도 계신다.

다함께 그분들의 명복을 빌어드리자. 질병은 때와 장소, 인종,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누구나 자신이 코로나의 무서운 질병에 감염되었다고 상상해보면 두려움과 깊은 절망에 휩싸일 것이다. 그러면 큰 충격을 받아 마음에 공황장애 같은 심각한 정신질환이 생겨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식욕도 급격히 떨어지며 건강을 크게 해치게 될 것이다. 이번사태를 겪으면서 ‘나’한사람의 중요성을 깊이 깨달고, 자가 격리 자로 분류되면 이동을 적극삼가 하자.

조선시대에도 한양에 역병이 돌면 환자나 시체를 도성 밖으로 추방하였다. 우리는 그동안 ‘나와 가족, 이웃, 세상이 하나라는 교훈을 얻었다’, ‘이제는 개개인이 깨어있는 삶과 행동을 해야 한다’, ‘나’도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어쩌나 걱정하면서도 답답함을 느낀 일부 사람들이 라이트 클럽에 가서 한바탕 난리를 쳐버렸다. 그 댓 가가 얼마나 무섭고 혹독한가.

개인위생 수칙준수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자비로운 마음이 꽃피는 세상’으로 함께 가자. 이 사태를 조속히 매듭지어서 서로 웃고 부딪치며 사는 예전의 일상을 회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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