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자연을 통하여
아침을 열며-자연을 통하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5.20 16:09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옥규/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 교수

이옥규/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 교수-자연을 통하여


오월은 신록의 계절이며 계절 여왕이라고 한다. 파릇파릇한 연초록의 새잎이 산하를 뒤덮고 있다. 사람들은 코로나19로 인하여 전 세계적인 재난 가운데 있으나 자연은 변함없이 계절의 변화를 가져와 아름다운 풍광을 우리에게 선사하고 있다.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의 혜택 속에서 살고 자연으로 돌아간다. 하늘과 땅과 바다와 이 속의 온갖 것들이 우리 모두의 삶의 자원이다. 자연은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의 원천으로서 오묘한 법칙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질서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1978년 10월에 선포된 ‘자연보호 헌장’ 전문의 첫 단락이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인간의 삶의 터전인 자연을 통하여 몇 가지 교훈을 되새기고자 한다.

첫째는 자연은 정직하다.일년 365일 봄 여름 가을 겨울, 하루 24시간 등이 우리가 살아온 이래로 변함없이 꾸준하게 정직하게 운행되어 왔다. 만약, 더운 여름에 겨울 날씨가 하루 아니 한 시간이라도 온다면 생물이나 식물이 살아남기 어렵고 이런 먹거리로 삶을 유지해가는 사람 역시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자연처럼 정직한 사회가 되면 보다 나은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다. 사회를 지탱해 나가는 근본은 상호간에 정직을 바탕으로 한 신뢰라고 할 수 있다. 개인과 개인, 단체와 단체가 정직하면 부정직으로 인하여 허비되는 사회적 비용이 지금보다도 훨씬 줄어들 것이다.

둘째는 자연은 용서한다. 무자비한 개발과 자연환경 파괴가 자연재해로 나타나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사람들이 삶의 편리함을 위하여 오염시키고 파괴하는 행위를 받아들이며 자연 스스로 정화시켜 나간다. 계곡이나 바닷가에서 사람들이 오염시킨 것을 자연 스스로 정화하지 않고 사람들이 모두 수거하여 정화시킨다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될 것이다. 자연의 혜택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도 자연과 같이 사람 사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하며 용서하면서 살아간다면 지금보다도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리라 확신한다.

셋째는 자연은 치유한다. 모 방송사에서 방영하는 ‘나는 자연인이다’가 인생 후반전을 사는 주변 사람들이 은근히 많이 시청하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 출연하는 주인공의 한 부류는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열심히 살아오다가 은퇴할 즈음에 자연 속에서 홀로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이다. 문명의 혜택이 제한되어 생활의 불편함이 많으나 대부분이 삶을 만족하며 즐겁게 살아간다. 또 다른 부류는 건강이 매우 좋지 않은 사람들이 자연에서 생활하며 완전한 건강을 회복한 사람들이 출연한다. 자연이 주는 여러 가지 먹거리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질병을 치유하여 건강을 회복하게 된 것이다. 우리도 다른 사람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사람이 될 때 지금보다 삶의 스트레스는 줄어들고 한결 여유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직업을 갖는 것과 결혼이라고 생각한다. 옛 선조들은 결혼이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 하였다. 산업화 이전에 취업은 가업을 자연스럽게 물려받는 사회이었음을 감안하면 현대사회에서는 취업 또한 살아가면서 해결해야하는 크고 중요한 일이다. 취업 등 다양한 경제활동을 통하여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교직에서의 오랜 경험에 의하면 기업체에서 요구하는 인력은 기술이 뛰어난 사람보다 인성이 좋은 사람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 우리가 배우는 기술은 시대가 급변하여 조금만 지나면 새로운 기술이 나와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럴 것이다. 자신이 가진 기술로 우쭐대는 사람보다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겸손한 사람, 남을 존중하는 사람이 융합의 시대에 적합한 인물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의 삶의 터전인 자연을 통하여 정직함을 배워 신뢰를 확고히 하며 타인의 잘못을 용서하고 상처받고 찢어진 가슴을 가진 사람을 치유하므로 따뜻함과 온유함이 느껴지는 사람이 시대가 진정 필요로 하는 인재이며 그러한 인성과 기술을 가진 인물이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에서 많이 많이 배출되기를 소망한다.

 

본란의 내용은 본사 편집방향과 다를수도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