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 전통시장에는 별 효과없네
긴급재난지원금 전통시장에는 별 효과없네
  • 황원식기자
  • 승인 2020.05.20 18:1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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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중형슈퍼 등 매출 증가…골목상권 변함없어
접근성·카드사용 불편…영세상권 활성화 대안 필요
▲ 20일 찾은 진주 자유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됐음에도 여전히 한적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와 경남도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이후 중형 슈퍼와 편의점 등 일부 유통업계에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지만, 전통시장을 비롯한 골목상권에서는 매출에 큰 변함이 없어 지역시장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신청이 시작된 가운데 18일까지 경남의 대상자의 60.7%인 88만9000여 가구가 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중위소득 100% 이하에 지급하는 경남형 긴급재난지원금은 18일 기준 기준 대상 가구의 84.3%인 54만 6000여 가구가 1680여억원을 받아 신속하게 지급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러한 정부의 경기 부양책의 결과로 현금 구매력이 커지면서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이나 중형마트 혹은 대형마트의 자사 브랜드의 물품을 취급하는 지역 점포 등에서 매출이 오르고 있다.

20일 진주시청 근처의 한 편의점 직원은 “최근 들어 긴급재난지원금으로 결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매출이 10~20%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진주시의 1인 가구 A씨도 편의점에서 라면 등 생활용품을 구입하고 있었다. 그는 “최근 편의점에서 1만원 이상 씩 구입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은 김에 평소에 못사는 것들을 사고 있다. 1인 가구라 가까운 편의점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접근성이 좋지 않은 재래시장에는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후에도 매출에 큰 변함이 없었다. 아울러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전통시장 등에서 소비자가격을 인상했다는 소문도 소상공인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오후에 찾은 진주 자유시장에도 사람들이 거의 없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진주 자유시장 내에서 음식을 파는 상인은 “재난지원금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거의 못 봤다. 다들 큰 곳으로 가는지 몰라도 여기에서는 상품권이나 카드로 소비를 하고 있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하소연 했다.

창원시의 거주하는 한 주부(40)는 “재래시장에서는 카드로 사용할 수 없는 품목도 많고 불편하다”며 “대부분 주위 사람들도 선불카드나 충전카드 형식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늘 다니는 슈퍼라든지, 편의점이라든지, 식당에서 많이 사용한다. 전통시장에서는 쓰기가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날 진주 자유시장에서 만난 상인은 “전통시장의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도 정부의 대안이 필요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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