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어린이 약물 안전사용가이드
건강칼럼-어린이 약물 안전사용가이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5.21 15:0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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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본부장·의사
정수연/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본부장·의사-어린이 약물 안전사용가이드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중요한 날들이 많다. 같이 살고 있는 가족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 그리고 항상 고마우신 스승님들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5월은 누구나 무엇을 선물할까 제일 고민이 많은 달이기도 하다. 건강에 대하여 관심이 많은 요즈음, 건강보조식품, 안마의자, 화장품 등 건강에 관련된 선물들이 인기가 있는 것 같다. 건강상태에 따라서 약물처방을 받는 경우가 많고, 한 가지 이상의 약물이나 건강보조식품 등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모든 의약품은 허가사항에 어느 정도의 양을 먹는지, 어떠한 증상에 먹는지, 얼마나 자주 먹는지, 어린이에게 안전한지, 그리고 특정 연령대에는 금기인지, 보관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유통기한은 언제까지인지 등 모든 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따라서 의약품 허가사항을 철저히 따르고 약물 복용 후에 효과는 어떤지, 부작용은 없는지 세심하게 몸 상태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어린이는 질병의 종류와 중등도에 따라 의사의 진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병원진료를 받고나면 대부분 약물을 처방받는 경우가 많다. 약물을 처방받아 먹일 경우 가끔씩 약이 바뀌어서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약 이름이 맞는지, 무슨 약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약의 종류와 용량은 질병의 상태와 체중에 따라 다를 수 있어 형제나 자매끼리 나누어 먹어서는 안 된다.

또한 정확한 용량을 보고 먹여야 하고 계량컵‧계량스푼이나 의약품주입기를 사용하여야 한다. 어른을 기준으로 어린이 용량을 유추하여 먹여서는 안 되고 아이가 약을 먹은 시간과 용량을 적어주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항생제의 경우 정해진 치료기간을 지켜서 복용해야 한다. 어린이에게 약을 사탕이라고 하거나 어린이가 보는 앞에서 약을 상시 복용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이럴 경우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는 어른의 복용을 흉내 내거나 간식거리로 착각할 수 있다고 한다.

어린이 손에 닿는 곳에 의약품을 보관하면 우발적인 중독사고의 원인이 된다. 영양제를 포함한 모든 약은 반드시 잠금 장치가 있는 장소나 어린이 손이 닿지 않는 장소에 보관하여야 한다. 또한 약은 유통기한이 중요하다. 유통기한이 지난 약은 효과와 품질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특히 물약이나 알약은 가루약보다 불안정하여 오래두면 성질이 변하기 쉽다.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약은 안전하게 폐기처분되도록 가까운 약국의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려야 한다.

의약품은 철저하게 관리하여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의약품의 부작용이란 ‘정상적인 용량에 따라 의약품을 투여할 경우 발생하는 모든 의도되지 않은 효과’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진통제를 먹은 후에 두드러기가 생기는 등 진통 효과와는 관련 없는 의도하지 않은 효과가 나타난다면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약물 복용 중 발진, 두드러기, 구토, 설사가 있는 경우 의사 또는 약사에게 연락해야 한다. 항생제는 약물 부작용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약물 중 하나이므로 복용 후 특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 약물 복용 중 호흡할 때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나거나 숨쉬기가 어려울 때, 혹은 음식이나 물을 삼키기 힘든 상태가 나타나면 가까운 응급실로 아이를 데려가야 한다. 만일 아이가 특정 음식이나 약물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의사, 약사에게 진료나 투약 전 반드시 알려야 한다.

저출산은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되었다. 아이가 귀한 요즈음, 아이를 건강하게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주변에 방치한 약은 없는지, 약품 보관은 잘하고 있는지, 용법‧용량에 잘 맞게 복용하고 있는지 한번 둘러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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