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과 수중을 지키는 해군부부의 행복한 군 생활
수상과 수중을 지키는 해군부부의 행복한 군 생활
  • 최원태기자
  • 승인 2020.05.21 18:07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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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수함과 수상함에서 근무하는 해군부부인 김범준 대위와 윤다정 대위가 손하트를 하고 있다.
잠수함 근무 김범준 대위·수상함 근무 윤다정 대위 부부
“몸은 떨어져 있어도 나라 지키는 자부심과 사랑으로 행복”

남편은 바다 밑에서, 아내는 바다 위에서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는 해군 부부가 있다. 주인공은 잠수함사령부 소속 나대용함에서 근무하는 김범준 대위(남편·29)와 7전단 최영함에서 근무하는 윤다정 대위(아내·28)이다.

주로 잠수함과 수상함에 근무하는 함정장교이기도 하고 본인들이 계속해서 함정 근무를 희망하였기에 결혼한지 약 4년이 된 이들 부부는 작년까지 서로 다른 지역에서 근무를 하였다. 올해가 되어서야 처음 같은 지역에서 근무하는 이들에게 퇴근 후 집에서 마주하고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은 어느 때보다 더 특별한 날들의 연속이다.

해군사관학교 70기 동기인 부부는 생도 시절 처음 만나 자연스럽게 친해졌고, 활발한 성격과 여행과 등산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으며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는다는 가치관이 잘 맞아 연인으로 발전하였다.

두 사람의 결혼기념일은 그 누구보다도 특별한 날이다. 2016년 3월 1일, 4년간의 사관학교 생활을 마친 졸업식 당일에 혼인신고를 하면서 두 사람은 정식부부가 되었다.

하지만 부부가 된 기쁨도 잠시, 2016년 소위로 임관한 두 사람의 첫 부임지는 각각 진해와 평택이었다. 당시 첫 부임지로 가는 기차 안에서 김 대위는 아쉬움과 그리움의 감정이 그렇게 크게 느껴진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들 스스로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되고 싶어 선택한 길이었기에 더욱 서로를 응원하며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되어주자고 두 사람은 다짐했었다.

이들은 평생 ‘잦은 보직 이동’이라는 어려움이 있을 것을 알면서도 졸업과 동시에 혼인신고를 할 정도로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군 복무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특히 윤대위는 남편이 있는 진해에서 함께 근무할 기회가 있었지만 본인이 2함대(평택) 함정에서 계속 근무를 희망하였다고 한다. 윤대위는 “남편과 같이 살고도 싶었지만 우리 NLL을 수호하는 임무가 보람이 있었고, 초임장교 시절에 조금이라도 더 현장에서 많이 배우고 싶어 함정근무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자주 만날 수 없기에 두 사람은 만날 때마다 더욱 애틋해지고 서로에 대해 소중한 마음이 더 커진다고 한다. 같은 지역에 근무하기 전까지 당직이 없는 휴일이면 휴가를 사용해 서로 만나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했고,같은 기간에 경비임무를 나갈 때면 서로 가까이에서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그 생각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했다. 부부는 “지금까지 서로를 볼 수 있게 당직, 휴가도 서슴치 않고 바꾸어 주었던 선·후배 장교분들께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특히 이들은 올해 말부터는 다시한번 장기간 이별의 시간을 가지게 됐다. 아내인 윤 대위가 청해부대 33진으로 약 6개월간 파견을 가기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남편 김대위는 결혼하고 가장 오랜기간동안 못보게 되는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아내가 희망한 선택이었기 때문에 기쁜마음으로 전우이자 아내인 윤대위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응원하기로 했다.

김대위와 윤대위 부부는 두 사람의 미래를 예기하면서 한가지 약속을 했다. 나중에 지휘관이 된다면 먼저 지휘관이 되는 사람의 교대식에 한복을 입고 참석하는 것이다. 부부이자 군인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겠지만 이렇게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즐기려고하는 슬기로운 부부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 두 사람이다.

김 대위는 “해군장교로서 군 생활을 함께 하고 영원한 내 편이 되어주는 전우가 나의 동반자라는 것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항상 지혜롭게 군생활과 가정생활 모두 잘 해내는 아내와 함께 수상과 수중 속에서 대한민국 바다를 수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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