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폭2세피해자’ 김형률 15주기 추모제 내일 거행
‘한국원폭2세피해자’ 김형률 15주기 추모제 내일 거행
  • 김상준기자
  • 승인 2020.05.21 18:29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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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원폭피해자문제 자료관 합천원폭자료관서 진행예정

1945년 8월 6일과 9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한국인 피해자 2세로, 원자폭탄으로 인한 유전적 피해자임을 밝히고 한국인 원폭피해자 2세 환우들의 실상을 알린 故 김형률의 15주기 추모제가 23일 합천원폭자료관과 합천군 공설봉안담에서 열린다.


故 김형률은 2002년 ‘커밍아웃’을 통해 국내 ‘원폭2세 환우’ 존재를 알리고, 이어서 한국원폭2세환우회를 결성해 한국인 원폭2세 환우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초대회장으로서 원폭2세 환우들에 대한 지원이 담긴 ‘한국 원자폭탄 피해자와 원자폭탄 2세 환우의 진상규명 및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길 간절히 원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2005년 5월 29일, 만 34세로 생을 마쳤다.

그는 자신의 병이 단순히 개인의 아픔이 아닌 전쟁과 제국주의의 산물임을 역설하고 핵의 야만을 고발했으며, 동시에 원폭2세 환우들이 인간답게 살아갈 권리를 주장한 반핵평화인권운동가였다.

지난 2016년 5월 19일, 19대 국회에서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통과됐으나, 故 김형률이 살아 생전에 그토록 애썼던 2세 등 후손 관련 내용이 피해자 정의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동안 보건복지부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실태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원폭피해자 2,3세도 피폭 영향으로 유전적 질환이 나타나고, 일반인보다 각종 암과 질병에서 3.4~94배 높은 질환율을 보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이번 15주기 추모제는 유족과 관련 단체의 논의 아래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협력으로 지난 5월 12일에 추모비석을 옮긴 장소인 합천원폭자료관 앞에서 열게 됐다.

또한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청년들은 故 김형률 15주기를 기억하며 ‘추모의 글 남기기’와 ‘핵무기금지조약서명운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광복 75년, 원폭 75년, 김형률 추모 15주기를 맞이해 故 김형률 추도식을 마친 이후에, 올해 5월 12일 故 김형률의 납골함을 이장한 합천군 공설봉안담도 방문해 참배한다. 김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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