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육상원융(六相圓融)
칼럼-육상원융(六相圓融)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5.26 16:0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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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 문산 여래암 주지-육상원융(六相圓融)

인생은 미래예측이 불가능함으로 더욱 흥미진진한 것이다. 산이 클수록 계곡도 많고 잡목도 많으며, 바다가 클수록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고, 파도도 쉴 날이 없다.

한줌의 쌀에는 하나의 뉘도 없겠지만 수천만 섬의 쌀에는 뉘만 해도 몇 섬이나 섞여 있을 수 있다. 사람도 꿈이 크고 하는 일이 많으면 많을수록 어려움과 고통도 많이 따른 것이다.

그럴 때는 용기를 갖고 불필요한 집착을 유발하는 감정들을 모두 날려 보내 버려야한다.

남들이 걸친 의복이나 소유한 자동차나 집 등 외모는 그 사람의 실체가 아니라, 겉모양에 불과하다. 내가 비록 그들과 다른 삶을 살고 있고, 어려운 일들이 겹칠지라도 자신감 넘치는 행동을 할 때 저절로 자신감이 생긴다. 안전만을 일삼는 자기 방어적 삶에는 진보가 없다. “구하라, 그러면 주실 것이요,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는 성경말씀은 이미 닥친 일에 전력투구로 임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자신의 모든 지식을 행동으로 옮겨가보라.

큰 인물들이 이룬 업적들도 그들의 활력과 용기의 산물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어렵다고 한탄하지 말고, 좋다, 싫다는 의견도 갖지 마라.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동쪽을 없앨 수도 없고, 서쪽을 없앨 수도 없다. ‘화엄경’에 육상원융(六相圓融)이란 표현이 있다.

집을 지을 때 서까래가 중요한가, 기둥이 중요한가, 대들보가 중요한가의 질문이다.

대들보가 중요하다고 생각되겠지만 기둥이 없어도, 서까래가 없어도, 대들보가 없어도 집은 될 수 없다. 모두가 모여서 하나의 집을 형성한 것처럼, 너와 나는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그러므로 자신의 소중함을 알고, 첫째, 직심(直心)즉, 곧은 마음, 깨끗한 마음, 올바른 생각으로 거짓이 없이 살아가자. 둘째, 심심(深心), 즉, 깊은 마음, 흔들림 없는 마음으로 선행을 하며 살아가자. 셋째, 모든 사람을 구호하고, 보호하겠다는 착한 마음으로 살아가자.

인생을 의욕과 방향을 잃고 막연하게 살지 말고, 뚜렷한 목표를 갖고 살아가야만 수많은 의문의 빗장이 풀리게 된다. 자신의 일에서 특공대처럼, 빈틈주지 말고, 집중적으로 파고들라. 자신만 애지중지하며 안이한 사고면 빈터털이가 된다. 알차고 진실 된 오늘이 있어야만 미래의 성공이 있다. ‘나무는 씨에서 움이 튼다’그러나 그 씨 속에 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작은 씨앗 속에는 DNA가 들어있고 그것이 거대한 나무를 만든 것이다. 그처럼, 우리내부에 들어있는 선한 DNA를 싹틔우면 곧고, 깊은 마음, 남을 보호하려는 정직하고, 소박한 심성으로 살아갈 수가 있다. 성공적인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재의 일에 통달하는 것이다. 힘든 일이라 하여 절대 포기하지마라. 포기는 바보들이 하는 짓이다. 한 가지 일에 통달하면 모든 상황을 꿰뚫어 볼 수 있게 된다. 설사만난 강아지처럼 이일 찔끔, 저일 찔끔하고 다닌 팔푼이나 반 푼 이는 되지 마라. 그러면 살아갈수록 마음의 상처만 깊어간다.

하는 일이 힘들고 어려울 때는 혼자 조용히, 마음에 ‘고요’라는 치유 약을 공급해줘 보라.

우울증의 원인은 슬픔보다는 분노인 경우가 더 많다. 욕심 때문에 내부에서 일어나는 분노를 표출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삭이다보면, 내부에 갇힌 분노가 나를 다치게 하는 것이다.

이럴 때는 멍 때린 것도 약이 된다. 세상에는 좋은 것, 싫은 것, 귀한 것, 천한 것, 강한 것, 약한 것이 없다. 조폭두목도 코로나19에 걸리면 죽거나 골병들고, 고슴도치가 날을 세우면 맹수도 움찔한다. 이런 이치를 바르게 이해하면 편안하고 산뜻한 기분으로 살 수 있다.

항상 맑고 깨끗한 정신으로 살면 몸도 가볍고 기분도 상쾌하여 하는 일도 잘 풀리게 된다. 늘 근심걱정 속에 살면 근골(筋骨)도 약해지고 지기(志氣)도 탁해져서 일이 막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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