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어머니, 예방접종만큼은 늦추지 마세요
건강칼럼-어머니, 예방접종만큼은 늦추지 마세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5.28 15:4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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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태/삼천포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
장원태/삼천포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어머니, 예방접종만큼은 늦추지 마세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병·의원, 보건소 등의 방문을 꺼리게 되면서, 국가 필수 예방접종 접종률이 떨어졌다고한다. 어른들의 폐렴구균 접종률은 급격히 감소하고, 어린이 필수 예방접종 접종율도 떨어진 상황이다. 예방접종은 감염 질환의 예방에 가장 중요한 수단 중 하나로 역사적으로 인류의 보건 향상에 큰 영향을 준 요인이다. 과거에 수많은 사람들을 사지로 몰았던 감염 질환이 이제는 없어지거나 드문 질환이 된 이유에는 백신이 일등 공신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우리가 가장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역시, 백신의 위대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예방접종에 대한 스케줄과 약품은 국가별로 상이하다. 놀랍게도 위치상 근처에 위치한 일본과 비교해보면 종류도, 스케줄도 다른 측면이 많다. 이는 국가마다 전문가집단을 꾸려 자국의 전염병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예방접종 지침을 마련하며, 일정한 시기에 개편하여 지침을 수정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1966년부터 대한소아과학회 감염위원회에서 1판을 제작하기 시작하여 현재는 2018년에 개정된 9판까지 나온 상태이다. 50여년 사이에도 많은 백신들이 개발되어, 필수 기본접종으로 추가가 되거나 선택접종으로 남아있다.

9판의 경우에도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 DTaP-IPV-Hib 5가 혼합백신, 인플루엔자 백신의 5-12세 접종이 국계 기본예방접종에 새로 포함이 되었다. 이 역시도 개정을 거듭한다면 현재는 돈을 내야하는 ‘선택’ 접종 항목이 머지않아 ‘기본’으로 바뀔 것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들이 현 시대에서 가장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접종 스케줄을 기획하여 이대로 시행하고 있는 중이므로 꼭 연령별 스케줄에 맞추어 접종 맞는 것을 추천한다. 이미 늦었다 하는 경우에도 ‘따라잡기’ 스케줄이 있으므로 너무 걱정 말고 일단 병원에 내원하여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해외여행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한 사태로 주춤하지만, 우리나라도 소아와 청소년의 해외여행이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어 해외 장기 체류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소아청소년들은 해외여행에 앞서 기본 예방접종을 연령에 맞게 접종한 상태에서, 목적지에 따라 추가적인 예방접종이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말라리아 예방접종은 유행지역 도착 1-2주 전에 항말라리아 약제를 복용해야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출국 직전에 내원하여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아이의 해외여행이나 장기체류를 계획하고 있다면 서둘러 병·의원, 보건소로 내원하여 상담을 받을 것을 권유 드린다.

불확실한 재해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앞서, 항상 우리는 예고된 인재를 예방해야한다. 정확히 알수가 없는 코로나19를 조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홍역과 수두처럼 인류의 역사에서 학습된 질환을 먼저 손쉽게 예방하는 게 더 안전하다. 안심하고 진료를 볼 수 있는 병·의원에 연락해보고 방문하기를 권유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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