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서 출토된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 경매유찰
거창서 출토된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 경매유찰
  • 이태헌기자
  • 승인 2020.05.28 18:33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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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소장 최저가 15억원
거창에서 출토된 금동보살입상(보물 제285호)이 지난 27일 K옥션 경매시장에 최저가 15억원에 출품되어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이 보물은 최저 입찰가 15억원에 경매가 시작됐지만, 현장과 전화응찰 모두 이뤄지지 않았다.

금동보살입상은 1930년대 거창읍 상림리 개울 공사 과정에서 발견돼 알려졌으나 이후 행방불명됐다.

그러다 일제강점기 문화재의 해외 반출을 막아 혁혁한 공을 세운 간송 전형필 선생이 1960년대 일본에서 구입해 한국으로 들어오게 됐으며, 1963년 보물 제285호로 지정돼 현재까지 간송미술관에서 소장해 왔다.

이 금동보살입상은 높이 18.8㎝ 크기로 무한한 자비심을 상징하는 관음보살로, 머리에 써는 보관에 새겨진 화불(化佛)이 특징이며, 중국 수나라 이후 삼국시대 말기에 우리나라에 안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형의 연꽃대좌 위에 직립하고 있으며, 광배는 없어졌다. 가늘게 뜬 눈매는 길게 그려졌으며, 오똑한 콧날 아래로는 살짝 앞으로 나온 입술이 표현되었다.

콧날 양쪽에는 튀어나온 통통한 볼과 광대의 윤곽이 보인다. 가슴에는 두 줄의 V자로 그려진 목걸이가 있다. 목에 걸친 두툼한 영락은 허리 아래 둥근 원형 장식을 중심으로 X자형이 되도록 교차되었다.

보살이 취한 손을 앞으로 모아 보주를 들어 올린 모습과 양 옆으로 뻗은 지느러미 같은 옷자락의 모습은 7세기에 만든 일본의 호류사 구세관음(救世觀音)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에 구슬장식이나 보주를 두손으로 받들고 있는 모습으로 보아, 6세기말에서 7세기초에 조성되었다고 추정된다.

한편, 거창군은 이번 경매에 참여하거나 참관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거창박물관 구본용 관장은 “거창으로 가져올 수만 있다면 제일 좋긴 한데, 15억원으로 고가인인데다 경매로 진행되다 보니 공공기관에서는 절차 문제 등으로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5억 미만이라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볼 수도 있는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거창군 관내 출토로 지정된 보물급과 국보로는 보물 제285호와 국보172호가 있으며, 국보 제172호는 거창군 북상면에 있는 진양군(晋陽郡) 영인 정씨(令人 鄭氏) 묘에서 출토된 조선 전기의 백자 및 묘지(墓誌). 조선 전기, 1466년, 백자 상감초화문 편병: 높이 22.1㎝, 밑지름 7.7㎝, 백자 상감묘지: 세로 38.6㎝, 가로 20.4㎝이며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소장하고 있다. 이태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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