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쓰레기를 누가 버렸을까
기고-쓰레기를 누가 버렸을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0.05.31 15:4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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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환/돝섬해피랜드 대표
오용환/돝섬해피랜드 대표-쓰레기를 누가 버렸을까

바다가 나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일까? 필자는 맑고 깨끗한 바다는 삶의 터전이기에 섬을 사랑하고 내 운명처럼 함께하고 있다.

필자는 바다의 날을 앞두고 지난해 비치코밍(beachcombing, 해변을 빗질하듯이 바다 쓰레기를 모으는 것)했던 가포수변공원을 다녀왔다. 맑고 깨끗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마산만 아름답다. 바다 오른쪽엔 막개도등대도 보이고 반대편 소모도 진해해군기지 앞 바다도 보인다. 맑고 깨끗한 바다를 보기위해 시민과 관광객들은 수변공원을 찾는다.

‘행여나 쓰레기로 오염되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바닷가 해안가로 내려가 보았다. 지난해 비치코밍하면서 숨어있는 쓰레기를 주웠고 그 뒤 마산지방해양수산청과 환경단체에서도 청소해서 입구는 비교적 깨끗했다.

‘다행이다’는 생각으로 좀 더 깊이 들어가 봤다. 굴 껍데기와 스티로폼이 아직도 남아 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쓰레기를 마대에 담아서 버린 것을 3곳에서 보았다.

어떤 사람은 마창대교 기둥 밑 아름다운 전망이 좋은 곳인 바위틈에도 잘 버리고 갔다. 바위틈이라 안 보는 줄 알고 분명 누군가 쓰레기를 버린 것.

이불보따리부터 헬멧, 운동화도 버리고…출입금지 안내판이 있어도 보란 듯이 그 주변에 쓰레기가 깔려 있다.

바로 옆에는 마창대교가 아름답게 보인다. 누가 버렸을까? 버린 사람을 알 수 없으니 탓할 수도 없고 이젠 쓰레기를 주어야겠다. 되살아난 마산만 더 이상 괴롭히지 말고 잘 보존해야 할 텐데 싶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비치코밍을 꼭 해야겠다. 버리는 사람 원망하는 것보다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이 더 행복할 것 같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해양환경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해상교통량의 증가와 해양레저, 관광객 등과 같은 해상이용 관광 인구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렇듯 바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가고 있는데, 바다를 깨끗하게 지켜주는 사람들은 많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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